‘張사퇴도, 비대위도 막혔다’…출구 없는 국힘 내전 [이런정치]

張지도부 체제 해산 조건 2가지 현재 ‘불가’
자진사퇴 의사 없고, 비대위 전환도 난망
6일 친한계 징계 심의 앞두고 갈등 고조
내부선 “우리끼리 싸우느라…” 한탄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외협력위원회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좌담회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에서 박준태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6·3 지방선거 패배를 이유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론이 제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당내 갈등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는 사퇴 요구에 ‘징계’ 카드로 맞서는 반면 쇄신파 역시 현실적으로 지도부를 교체할 만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당 내전만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 안에서 장 대표 체제를 끝낼 현실적인 선택지는 사실상 두 가지뿐이다. 장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거나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이 동반 사퇴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다만 장 대표는 “의원 총의를 거쳐도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 전환 역시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우재준·양향자 최고위원만 최고위원직 사퇴를 주장하고 있을 뿐 김민수 최고위원은 장 대표를 지지하고 있고, 김재원·신동욱 최고위원도 사퇴를 결심할 만한 구체적 계기가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에 장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쇄신파도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장 대표가) 이미 정치적으로는 끝났다”면서도 “(장 대표 퇴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시기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친한계 의원도 “당장은 끌어내릴 방법이 없다”고 했다.

우재준 최고위원 역시 최근에 “가을 전 총사퇴”를 언급하면서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서 한발 물러섰다. 장 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실 선거 논란을 고리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연이어 요구하며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자 당장 지도부를 흔들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양측 모두 마땅한 출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장 대표는 오히려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 악화로 입원했던 장 대표는 퇴원 이후 연일 올림픽공원을 찾아 선거 부실을 규탄하는 청년들과 만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의원들을 겨냥해 징계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6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안건을 심의한다. 장 대표가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 등을 공개 거론하며 징계를 예고한 만큼 실제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실제 중징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당내 갈등을 더 키울 경우 장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가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을 징계했다가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법원이 당의 징계 결정에 그 정도로 개입하는 일은 드물다. 그만큼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여당을 견제해야 할 제1야당이 내부 갈등에만 매몰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현실적으로 지금 지도부 체제를 무너트릴 방법이 없다. 당분간 서로 놔주면 안 되겠느냐”며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데 정부의 경제 실정을 공격해야 할 야당이 우리끼리 싸우느라 정작 해야 할 메시지가 전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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