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한국성장률 2.6%로 0.7%p 높여…30개국 중 최대폭 상향

AI하드웨어 수출 덕에 1분기 성장률 예상치 상회

세계 성장률 3.0%로 하향, 전쟁·공급충격 여파

IMF “중동 정세·무역 분절화가 최대 위험 요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0.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성장률 수정 전망이 발표된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큰 상향 폭이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수출 호조가 중동 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며 한국 경제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 등의 영향으로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3.0%로 조정됐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

재정경제부는 8일 IMF가 ‘7월 세계경제 수정전망(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2.6%, 내년 성장률을 2.5%로 각각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전망보다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IMF는 한국을 대만·태국·말레이시아와 함께 AI 하드웨어 순수출 상위 4개국으로 언급했다. 높은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에도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으며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연율(계절조정) 기준 7.5%를 기록해 4월 당시 예상치인 1.8%를 크게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재경부는 이번 전망에 대해 올해 성장률 상향 폭이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컸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모두 발표 대상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망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내년 성장률까지 함께 상향 조정된 것은 반도체와 AI 관련 성장 모멘텀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대내적으로도 민생 어려움이 이어지는 만큼 물가 안정과 취약부문 고용 지원, 양극화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AI·녹색 대전환에 대응하고 경제·사회 구조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제시해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AI 주도 기술 사이클이라는 상반된 흐름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3.4%로 제시했다. 이번 전망은 이달 중순부터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완화되고 내년 3월께 에너지 공급과 물류 여건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가정을 전제로 했다.

선진국 41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1.7%로 기존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미국은 2.3%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지만 유로존은 0.2%포인트 낮춘 0.9%, 일본은 0.1%포인트 내린 0.6%로 각각 제시했다.

신흥·개도국 155개국의 성장률은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춘 3.8%로 예상됐다. 중국은 첨단 제조업과 수출 호조를 반영해 4.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내수 부진과 구조적 둔화 요인은 여전히 상존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4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은 4.7%로 전망됐다. 선진국은 3.0%, 신흥국은 5.8%로 예상됐으며 주요국의 근원물가는 점진적으로 목표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IMF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4월보다 다소 균형적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하방 요인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과 무역 분절화, 일부 국가의 정책 여력 약화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AI는 효율성 향상을 통해 성장에 기여할 수 있지만 기대가 꺾일 경우 소비와 금융을 위축시키는 하방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통화정책과 취약계층 중심의 한시적·선별적 재정지원, 에너지 안보 강화와 , 대응 역량 확충, 무역규범 복원을 위한 국제협력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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