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스포일러, 시청자도 모를 권리가 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 기자]종반에 접어든 ‘응답하라 1988’의 추측성 스포일러(줄거리를 미리 알려주는 것)가 쏟아지고 있다. 도가 지나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제작진은 내부 사람에게도 대본을 돌리지 않고, 배우에게도 필요한 최소 할당량만 주고 끊어서 촬영하며 결말 유출을 방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자들의 과도한 경쟁적 관심까지 더해져 확인되지 않은 ‘썰’을 기사화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라는 정체불명의 소스가 등장한다. 영화 ‘식스센스’의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고 알려주는 수준이다.


누구는 연세대 의대에 진학하고, 쌍문동 5인방 중 또 한 명은 보라에 이어 서울대에 추가로 진학한단다. 덕선(혜리)의 남편은 준열과 최택중 00이 된다고 한다.

‘응팔‘은 ‘응칠’과 ‘응사’보다 시청자의 세대가 훨씬 더 넓어졌다. 10대부터 70대까지 본다. ‘빠순이’ 이야기에서 가족, 이웃 코믹극으로 축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무성과 선영 등 어른들의 러브라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훈훈한 가족과, 이웃간의 정이 넘치는 공동체의 모습을 되찾고 싶은 시청자의 결핍 정서와 잘 맞아떨어져 신드롬급 반응이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기저기서 나오는 스포일러들은 드라마 감상을 방해한다. 우선 제작진이 곤혹스러워한다. 신원호 PD는 가슴 졸이는 수준을 넘어 괴로워하는 수준이다. 급기야 제작진은 추측성 무차별 스포일러에 대해 법적 제재 등을 검토중에 있다.

시청자들도 큰 피해를 받는다. 드라마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다. 시청자도 모를 권리가 있다.

/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