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이는 첫 번째, 우리 큰 딸.” (고운 아버지)
“큰놈이 3.6kg, 작은놈이 3.3kg 해가지고…” (세호 아버지)
“97년도 7월13일생이거든요, 더울 때 태어났고요.” (다영 아버지)
2014년 4월16일 뒤집힌 세월호에서 아이를 잃은 네 아버지의 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된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의 세 번째 극장 개봉이다.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업사이드 다운’(감독 김동빈)이 전국 24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영화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아버지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절제된 어조로 읊어간다. 언론을 통해 수많은 사연을 들었지만 그래도 그 아픔의 정도가 희석되지는 않는다. 태어났을 때부터 아이가 자라던 모습,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아이였는지, 공부를 좋아했는지, 꿈이 무엇이었는지…. 아버지들의 눈시울이 점차 붉어진다. ‘그날’의 기억에 다다르면서부터다. 성빈 양 아버지 박병우 씨는 “내가 지금 이렇게 울고 있으면 걔는 피눈물 날거야”라면서 눈물을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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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업사이드 다운’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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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업사이드 다운’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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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업사이드 다운’ 스틸컷] |
후반부에서부터 영화는 16명의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보탠다. 권영국 인권변호사, 공정식 코바범죄연구소 심리학박사, 변상근 CBS 본부장,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교수 등은 “세월호 전과 후의 한국사회는 달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재미교포 2세인 김동빈 감독이 연출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를 미국에서 처음 접했다. ‘전원구조’ 오보가 불과 몇 분 사이에 뒤집히는 것을 보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마음먹었다.
2011년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입문한 김 감독은 2013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군 7명에 대한 다큐멘터리 ‘버몬트 폴른(Vermont Fallen)’의 선임제작자로 참여해 북미전문저널리즘학회로부터 심층취재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업사이드 다운’은 한국에서 찍은 그의 첫 작품이다.
‘업사이드 다운’은 23일 개막하는 제1회 강정평화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14일(현지 시간) 열린 제14회 보스턴영화제에서 ‘업사이드 다운’이 인디스펙 다큐멘터리 부문에 초청돼 현지 방문 중이다. 이외에도 2015 전북독립영화제, 강릉인권영화제, 대구여성영화제, 안산노동인권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등에 초청된 바 있다.
전국 상영관은 24곳에 불과하다. 서울 종로 인디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아트하우스 모모, 아리랑시네센터 등 독립영화 전용관에서 주로 상영된다. 세월호 유가족과 김동빈 감독,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 65분. 12세 이상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