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화살 위에 화살 꽂은’ 천재… 안산, 도쿄 정상에 섰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왼쪽)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개인전보다는 단체전 우승에 더 중점을 두고 싶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안산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인터뷰에서 “단체전은 이번에 우승을 하게 되면 9연패가 된다.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 중점을 두고 싶다”며 “9연패를 해보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본인의 혼성전 출전이 확정되기 전 했던 이 인터뷰는 결과적으로 ‘혼성 단체전 우승’이라는 결은 다르나 결과는 최상인 인터뷰가 됐다.

안산이 본격적으로 양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것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남녀 양궁대회였다. 안산은 여자 중등부에 출전해 30m, 40m, 50m, 60m와 개인종합 및 단체전 6종목 전종목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모든 종목에서 우승을 한 사례는 국내 양궁대회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다.

안산의 기본기는 안정적이다. 170cm라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균형잡힌 체형은 안정적 기본기를 발할 수 있는 토대다. 대한양궁협회에서도 안산에 대해 “활을 쏘는 것이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산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다른 선수들보다 멘탈이 확실히 강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특히 안산은 24일 16강전에서 10점 과녁에 맞춘 자신의 화살 뒤촉을 자신의 화살로 다시 맞추는 신기를 보여 주목을 끌기도 했다. 안산은 외자인 자신의 이름에 대해 “언니는 솔이고, 저는 산이고 동생은 결이다. 소나무산의 바람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제덕과 안산의 ‘혼성전 조합’은 꽤나 안정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이팅 넘치는 김제덕과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 안산의 모습은 극과극의 조화로움으로도 비쳐졌다. 김제덕이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파이팅 코리아’를 외칠 때에도 안산은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날 ‘완벽 케미’를 자랑한 두 막내는 결승전 중 어려웠던 순간을 묻는 말에 “딱히 신경 안 쓰고, 한 판 한 판 새로 하는 기분으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상대팀인 네덜란드에 1세트를 내줬던 상황에 대해서도 “욕심보단 저희가 연습했던 대로 일단 하고 보자고 계속 얘기했다”며 “거기에 맞게 좋은 결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남은 경기를 풀어갈 각오를 묻는 말에 “즐기면서 하겠다”고 말했고, 안산은 “단체전은 시상대에 올라가 애국가를 듣겠다”고 다짐했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오른쪽)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 시상식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금메달을 직접 서로의 목에 걸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 소개〉

신체: 170cm

출생: 2001년 2월 27일

주종목: 리커브

세계랭킹: 6위

취미: 그림그리기

소속: 광주여자대학교

장점: 기본기, 잘흔들리지 않음

경력: 2021년 아시안컵 단체전 금, 개인전 은, 단체 혼성전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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