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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손상돼 폐쇄된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 지역의 10번 프리웨이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리 재개통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6일 10번 프리웨이 복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번 프리웨이는 예상보다 빨리, 늦어도 다음주 화요일인 11월 21일에 양방향 5개 차선으로 차량이 다닐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섬 주지사는 하루 전까지만해도 재개통까지 3~5주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이처럼 극단적으로 단축된 데 대해 ”복구 작업 인력을 두배로 늘렸다”라며 “목수 30명을 포함, 250명의 인력이 투입돼 고가차도 복구 작업을 24시간 쉴새없이 해낸 결과”라고 말했다.
주지사의 기자회견에 함께 한 카렌 배스 LA시장은 10번 프리웨이 다운타운 구간이 폐쇄된 동안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우회도로를 택하며 당국의 교통정보에 귀를 기울인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교통국 칼트랜스(Caltrans) 7지구의 글로리아 로버츠 이사는 주지사와 시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보내며 현장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낸 직원들을 칭찬했다. 로버츠 이사는 “주황색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말해 주지사와 시장을 웃음짓게 했다.주황색은 공사장 작업복 색깔이다.
10번 프리웨이 다운타운 구간인 알라미다 스트릿과 110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지점에서는 지난 11일 새벽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고가도로 밑에 적재돼 있던 목재 화물받침대(팔레트)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쌓아둔 세정제 등에 인화되며 크게 확산돼 프리웨이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과 가드레일 등이 손상됐다.
당국은 당초 고가도로 기둥 100개가 불에 그을리거나 파손됐으며 그 가운데 10여개는 심각한 상태라고 했지만 화재발생 나흘째인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프리웨이를 철거할 필요가 없고, 3~5주 정도에 복구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같은 진단을 내린 지 하루만에 21일부터 프리웨이 차단구간을 재개통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당국이 작업성과를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복구 완료 기간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예상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화재는 주지사가 “악의적인 방화”로 규정지어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용의자는 나오고 있지 않다. 배스 시장에 따르면 LA소방국은 시내의 다른 프리웨이 밑 적재상태도 점검할 예정이다.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