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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상큼한 맛을 가진 석류(사진)는 주로 중년 여성에게 추천하는 과일이다. 하지만 여성뿐만 아니라 중년 남성이 챙겨야 할 과일이기도 하다. 석류 섭취가 남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됐기 때문이다.
2019년 미국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임상암연구(JCO)’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석류즙이 전립선암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더디게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전립선 암세포를 쥐에게 주입한 후 석류즙을 먹게 하자, 이를 먹지 않은 쥐보다 종양의 발생이나 성장이 억제됐다. 연구진은 석류 추출물이 전립선암의 유발인자인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전립선 조직에서 생성되는 PSA 수치는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석류는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 퀸마가렛 대학교 연구진의 실험에서 석류를 2주 간 섭취한 58명 남성 모두는 석류를 먹기 전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6%에서 최대 30%까지 증가했다.
물론 중년 여성의 갱년기 증상에도 좋다. 석류에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인 천연 에스트로겐이 다량 들어있다. 학술지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2015년 실린 국내 연구에 따르면 석류 추출물은 중년 여성의 내장지방 축적과 골 손실 등을 막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기능은 석류에 들어있는 강력한 항산화물질 덕분이다. 석류에는 엘라그산, 안토시아닌 등 성분이 다량 들어있다. 엘라그산은 유방, 전립선, 췌장 등에서 암세포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토시아닌은 노화 지연에 효과적이다.
석류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석류는 산도가 높기 때문에 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게는 섭취를 권하지 않는다. 또 석류가 혈액 응고를 늦추는 역할을 하므로 혈액 응고 약을 복용하거나 관련 수술 전후에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