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전북 익산의 한 주점에서 한 남성 손님이 여성 직원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장면. [JTBC 사건반장 캡처]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술집 종업원과 여사장을 잇달아 성추행하고도 “술집 여자 만지는 게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인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북 익산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여사장 A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업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A씨가 제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테이블 정리를 돕던 여 종업원의 엉덩이를 툭 치더니 슬쩍 손을 치마 속으로 집어넣는 장면이 담겼다.
깜짝 놀란 직원은 남성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를 피했다. A씨는 직원의 설명를 듣고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남성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이 남성은 손을 뻗어 A씨도 성추행했다.
A씨가 항의하자 이 남성은 “내가 뭘 했다고 이러냐”, “내 친구가 경찰인데 지금 부르겠다”며 도리어 화를 냈다.
A씨는 곧바로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의 신분과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귀가조치시켰다.
A씨는 이 남성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증거물로는 자신의 바지를 제출했다. 바지에서는 남성의 지문이 검출됐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자, 이 남성은 A씨 업소에 지인들과 찾아와서 CCTV를 빼내 가려고 했다. 새벽에 불쑥 가게를 찾아가 “내 가정이 깨지게 생겼다”, “없던 일로 하자”며 생떼까지 부렸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가해 남성이 아직도 ‘술집 여자 만지는 게 뭐가 문제냐’고 떠들고 다닌다”며 “안 좋은 소문이 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찰은 이 남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