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들과 함께 첫 훈련…”시범 경기 위해 몸 빨리 끌어올릴 터”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정복을 위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당초 이날은 투수와 포수 소집일이고, 야수들은 18일부터 훈련이 시작되지만, 이정후는 일찌감치 팀의 공식 훈련에도 합류했다. 지난 1일 미국에 입성한 그는 그동안 이곳에서 개인 훈련을 해왔다.
카밀로 도발, 랜디 로드리게스 등 투수와 블레이크 세이볼 등 포수들은 오전 7시 30분부터 라커룸에서 훈련 준비를 하고 있었다. 라커룸은 선수들의 훈련 준비 시간 동안 미디어에 15분가량 공개됐다.
이정후도 오전 8시45분께 구단 클럽하우스에 들어왔고 동료들은 그런 이정후를 반갑게 맞았다.이정후는 10시45분께부터 훈련장인 스타디움에 모습을 나타냈다. 쿠퍼 허멀 등 외야수 7명도 함께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동료들과 함께 간단한 몸풀기로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훈련에 대해 “팀 동료들과 같이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입단 계약을 한 이정후는 지난 1일 미국에 들어온 뒤 곧장 이곳으로 왔다. 그동안에는 개인 훈련을 해왔다.
첫날이라 훈련의 강도는 높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모두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웃음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이정후는 이어 배트를 잡았다. 코치가 던져주는 배팅볼을 치는 훈련이다. 타격 연습은 공 6개씩 5차례 진행됐다.
이정후는 마침 선수들의 훈련을 돕던 맷 윌리엄스 현 샌프란시스코 3루 코치이자, 전 KIA 타이거즈 감독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윌리엄스 코치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KIA 감독으로 있던 기간(2020∼2021년) 이정후를 자주 봤다”며 “그는 정말 훌륭한 타자다. 그를 보면 ‘정말 못 하는 게 없구나’라고 감탄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후 스타디움에서 ‘처음’ 타석에 섰고, 주위에 있던 팀 동료들은 ‘바람의 손자’의 타격 모습을 지켜봤다.
미국에서 ‘첫 무대’라 긴장한 탓인지 첫 타격은 땅볼이었다. 두 번째, 세 번째는 뜨는 공이었다.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배트를 휘둘렀을 때 모자가 벗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마지막 6번째 공을 우측 담장 너머로 시원하게 날렸다. 그리고 이어진 4차례 타석에서도 모두 1개씩 ‘홈런’을 쳐냈다.
이정후는 훈련이 끝난 뒤 “오늘 처음 쳤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직선타를 치려고 했는데 넘어갔다. 홈런을 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범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아 빨리 몸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말했다.이날 훈련은 2시간가량 진행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4일부터 시범 경기에 들어간다.[스코츠데일(애리조나)=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