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전경.[NH농협금융지주 제공]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NH농협금융그룹이 지난해 ‘2조원’ 규모의 역대급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한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16일 농협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2023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0.2%(34억원) 증가한 2조2343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매년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4927억원)을 감안한 당기순이익은 2조577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농협금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추가적립 등으로 전년 대비 1조3198억원 늘어난 2조1018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을 쌓았다. 하지만 비이자이익 증가 등 요인에 따라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8조5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1조118억원) 줄어들었다. 하지만 보험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분을 제외할 경우, 실질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7.8%(7481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1조6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3%(1조282억원) 늘었다. 유가증권 운용손익은 1조4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6%(1조289억원) 늘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12%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조137억원 늘어난 1조6843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82.27%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7%를 기록했다. 수익성지표는 농업지원사업비 납부 전 기준으로 ROE(자기자본수익률) 9.02%, ROA(총자산순이익률) 0.55%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7805억원이며, NH투자증권은 5564억원, 농협생명 1817억원, 농협손해보험 1453억원, 농협캐피탈 8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농업지원사업비을 포함해 취약계층 및 지역 소외계층 등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도 확대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4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422억원) 늘었다. 사회공헌 금액으로는 1735억원을 지출했다. 아울러 연간 7만9553명이 16만6281시간의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했다. 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등 민생금융 지원에는 2148억원을 지출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024년 불확실한 경영여건에 대비해 촘촘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소비자보호를 강화해 안정적 경영기반을 확립하는 한편, 본연의 역할인 농업·농촌 지원과 금융사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