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연합] |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또 살포한 가운데 9일 서울 각지에서 신고가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시 오물풍선 비상대응반에 밤사이 접수된 대남 오물풍선 신고는 29건이다. 강북과 강남, 서남권과 동북권 등 곳곳에서 발견됐다.
노원·동대문구에서 각각 6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성북구에서도 5건을 비롯해 중구 3건, 은평·중랑구 각 2건, 강남·서대문·영등포·용산·종로구에서 1건씩 접수됐다.
시는 전날 밤에 대남 풍선이 이동해 온다는 사실을 군이 발표하자 오후 11시 9분께 시민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풍선을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세훈 시장은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페이스북에 곧바로 글을 올려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금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북의 오물풍선이 김포와 용산을 지나 청담대교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시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풍선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시민 여러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북의 반복되는 오물풍선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도 정부, 군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뿐 아니라 경기 남부지역에서도 북한의 오물풍선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전 6시 6분 이천시 신둔면 인후리에서 “밭에 하얀 풍선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밭에 있는 대남 풍선 2개를 확인, 군 당국에 인계했다.
앞서 오전 5시 39분에는 군포시 부곡동 대형마트 부근에서 “하늘에서 회색 종이 같은 것이 떨어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5시 27분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에서도 “하늘에서 종이가 떨어졌다” 신고가 들어왔다. 다만, 이들 지역에선 대남 풍선은 발견되지 않았고, 대북 전단만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