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개그우먼 김현영(56)이 사기 결혼의 전말을 공개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개그우먼 김현영의 인생 스토리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영은 "내가 못 생겼기 때문에 시집을 못간다고 생각하겠구나. 무조건 결혼을 해야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랬던 찰나에 비행기에서 어떤 분이 (남자를) 소개해줬다. 그 분이 소개해준 사람이 잘못됐던 거다"고 떠올렸다. "그 분이 알고봤더니 술집을 하는 여자였고, 그냥 재미로 한 것이었다. (남성이) 자기네 집 손님이었더라"고 덧붙였다.
김현영은 "거기에 속아서 부산에 내려가서 선을 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선을 본 남자와 교제한지 1년 6개월 만에 해외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했는데, 알고보니 사기 결혼이었다. 전 남편을 알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39살 때의 일이다.
김현영은 "결혼하고 한 달 됐는데 집에 압류 딱지가 붙는 거다. '이게 누구 거냐'고 물으니 '한 달 안에 해결되는 건데, 형이 그렇게 했다'고 얘기하더라. 곗돈 타고 이것저것 모아서 3억원 가까이 갚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달 안에 상황이 정리된다는 남편의 이야기는 거짓말이었다.
김현영은 "앞으로 20억원 더 빚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혼을 해준다고 하더라. 그건 고마운 얘기"라고 말했다.
"2년 후에는 더 큰 빚이 있을 거라고 해서 이혼을 하러 갔는데, 내가 네번째 여자였더라. 혼인신고를 (전 남편이) 혼자 했다. 그 전에는 (여자를) 사귄 거겠지 했고, 그렇게 호적에 다 올라갔을 줄은 몰랐다. 너무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사기 결혼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새로운 만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김현영은 "지금도 누가 속이면 속을 거 같다"고 털어놨다.
김현영은 "선을 몇 번 봤는데 '저 사람이 내게 뭘 사기 치려고 그러지?' '어디서 돈을 꿔오라고 하려나' (의심이 들었다)"며 "몇 번 소개는 받아봤는데 서로가 안 되는 거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