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영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 출연한 설민석. [MBC]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논물표절’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가 3년 만에 복귀한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논란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설민석은 19일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 강사로 나와 "52세가 되던 그해 최강 절정 지옥을 맛보게 됐다"며 논물표절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2020년 12월 말이었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대표님이 휴대폰을 건네주더라. ‘논문표절’ 기사와 함께 내 얼굴이 있었다"며 "사람이 엄청나게 큰 일을 겪게 되면 어떻게 될 것 같나. 눈 앞이 하얘지고 멍해진다"고 회상했다.
한국사 '스타강사'로 사랑을 받던 설민석은 2020년 12월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2010) 표절 의혹이 불거지면서, 출연중이던 프로그램을 모두 하차했다.
당시 그는 "논문을 작성하면서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19일 방영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 출연한 설민석. [MBC] |
설민석은 "나를 사랑해주시던 분들 앞에서 이대로 가는 건 안될 것 같아서 물러나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며 "제작진, 논문 썼던 교수님들께 다 전화를 했고, 가족들이 놀랄 것 같아서 괜찮다고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에게 고개 숙이고 사과하고 입장문을 써서 발표했다."며 "집에 들어와서 가족들 안심시키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깨보니 온 세상이 하얬다. 꿈이었으면 싶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족들이랑 외식하러 가면 손가락질 당하는 느낌이었다"며 "진짜인지 아닌지 몰라서 더 미치겠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은 댓글은 역사기꾼(이였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설민석은 석사학위가 취소된 연세대 교육대학원 역사교육 전공에 지난해 재입학했다.
그는 다시 공부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대로 외면하거나 도망가면 지금까지 강의한 역사 속 위인들이 다 거짓말이 된다"며 "사기꾼이라 비평을 받을지언정 내가 그런 삶을 살면 안될 것 같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