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톰’ 본격화 되나…美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보도에 이차전지株 급락 [투자360]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15일 국내 증시에서도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3만7500원(8.89%) 하락한 38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POSCO홀딩스(-11.29%), LG화학(-4.35%), 삼성SDI(-7.75%), 포스코퓨처엠(-10.48%) 등이 함께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9.25%), 에코프로(-8.45%), 엔켐(-14.97%) 등이 급락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5.77% 내린 311.18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소폭 상승해 330.24달러로 마감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 327.69달러로 출발해 점점 낙폭을 키웠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9989억달러를 기록하며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의 다른 전기차업체 리비안 주가도 14.3% 급락했다.

이는 IRA 정책발(發) 리스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유·가스회사 ‘콘티넨털 리소스즈’ 창립자인 해럴드 햄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끄는 에너지정책팀이 IRA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면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해 예산을 아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오전 약 2%대의 하락세를 보이다가 보도 이후 급격히 미끄러졌다.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전기차 판매가 위축되면서 전기차 생산업체는 물론 배터리 제조업체에도 실적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2차전지주는 보수적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가 실제 정책을 펴기 전까지도 모든 정책 가능성이 언급될 수 있다”면서 “2차전지 밸류체인 투자자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투자를 유치하면서도 보조금 축소가 가능한 정책에 대해선 최대한 미국의 손해가 없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특히나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 폐기 및 축소 가능성은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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