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신인 정지효, 부산 안방에서 우승 도전 “큰 대회일수록 힘 나죠”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프로데뷔 첫 대회서 2R 공동선두 도약
1,2R 스트로크 게인드에서 종합 1위
“집까지 30분…아빠 친구들 응원받아”
“시즌 1승·신인왕 목표 이루고 싶어”


정지효의 KLPGA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 모습 [KLPGA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조범자 기자] “큰 대회에선 이상하게 긴장이 안되더라고요. 몰입도 잘 되고 힘이 나요. 이번 대회에서도 긴장이 안돼서 솔직히 좀 놀랐어요.”

2006년생 루키 정지효(1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시즌 첫 대회에서 단숨에 공동 선두에 오르며 신인 돌풍을 예고했다.

정지효는 4일 부산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긴 전장과 빠른 그린, 강한 바람으로 간판선수들이 줄줄이 오버파를 적어낸 1라운드에서도 3언더파를 기록한 정지효는 이날 4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투어 데뷔 후 첫 출전 대회에서 컷 통과가 목표였다는 정지효는 이예원·홍정민과 함께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세부 기록에선 정지효가 단연 앞섰다.

정지효는 이번 대회 1,2라운드 종합 스트로크 게인드(이득 타수)에서 4.88로 1위를 차지했다. 티샷부터 퍼트까지 플레이를 종합했을 때 4.88타의 이득을 봤다는 의미다. 2위 홍정민은 4.81, 3위 이예원은 4.73이었다. 정지효는 특히 그린주변(1.28타, 4위)과 퍼트(2.11타, 9위)에서 돋보였다.

정지효는 지난 2023년 블루원배 제40회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여고부 우승, 2024년 메디힐 제14회 KLPGA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 우승 등 아마추어 시절 두각을 나타낸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다. 지난해 10월 KLPGA 정회원 자격을 얻은 뒤 곧바로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23위로 통과, 올시즌 루키로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정지효가 4일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9번홀 칩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정지효는 대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동래구 출신이다. 동래구 학산여고를 졸업한 정지효는 “집이 대회장에서 30분 밖에 안걸린다. 아빠 친구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셨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가 컷 통과였는데 목표를 달성해서 괜찮은 것같다”며 “사실 첫 대회인데 긴장이 너무 안돼서 조금 놀랐다. 첫 두 홀에서 위기(연속 보기)가 있었지만 무덤덤하게 치려고 노력했다. 이후 오르막 퍼트를 남겨놓는 것에 집중했는데, 7~8m 거리 퍼트가 잘 들어갔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버디를 잡은 7개홀 가운데 4개 홀에서 7~10m 버디 퍼트를 쏙쏙 홀컵에 넣으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스스로 장타자라고 생각한다는 정지효는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묻는 질문에 “캐리로 220m”라고 답하고 반응을 살핀 뒤 “이 정도면 거리 괜찮지 않나요?”라고 당차게 되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지효는 “그래도 제일 자신있는 건 아이언샷이다. 평균적으로 18홀 중 14개는 파 온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지효는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21위에 올랐고,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도 공동 21위에 랭크되는 등 큰 대회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정지효는 “큰 대회일수록 강해지는 느낌이다. 몰입이 더 잘 되고, 스스로도 긴장을 즐기는 편이다”면서 “올시즌 목표는 1승과 신인왕이다. 남은 3, 4라운드도 욕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플레이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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