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경상수지 122억달러 흑자…반도체·車 수출의 힘

31개월 연속흑자, 누적 1018억달러
‘연간 최대’ 2015년 기록 경신 확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에 지난해 11월까지 경상수지가 1018억2000만달러(약 147조9000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흑자 기록을 뛰어넘었다. 12월도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15년을 넘어 역대 최고치 경신이 확실시 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11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12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월(68억1380만달러)보다 79.6% 늘었고, 전년 동기(100억4640만달러)에 비하면 21.8% 늘었다. 경상수지는 3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누적으로 보면 1018억2000만달러로, 2024년 같은 기간(866억8000만달러)보다 17.5% 증가했다. 역대 연간 두 번째 최대였던 2024년(990억4000만달러) 연간 흑자 기록도 넘어섰다. 남은 12월 33억달러 이상으로만 흑자를 내면 2015년(1051억2000만달러) 역대 연간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국제수지는 2023년 5월부터 3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2000년대 들어 2012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83개월간 흑자 이후 최장기간 흑자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133억1000만달러로 11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기준으로도 월간 흑자 역대 4위다. 수출이 60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늘었고, 수입은 468억달러로 0.7% 줄었다.

송 부장은 “상품수지는 전월 추석연휴 기저효과로 수출이 증가로 전환하며 흑자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상품수출은 IT 품목 증가세가 반도체 중심으로 확대된 가운데 비IT도 승용차 증가 등 감소세 둔화되면서 2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무역수지는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송 부장은 “AI(인공지능)발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견인하고 있다”며 “반도체 제외할 경우에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1% 감소한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에는 미국 관세 부과 품목 중심으로 대미 수출 감소 흐름이 기여하는 것 같다”고 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과 기타사업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7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고, 이전소득수지는 1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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