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롯데그룹과 협의…다양한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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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 [롯데렌탈 제공]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을 추진해 온 롯데그룹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번 매각 불발로 유동성 확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롯데그룹이 다른 계열사 지분이나 부동산 자산 등 대체 자산 재매각에 나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 건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지난 2024년 8월 SK렌터카 지분 100%를 인수한 어피니티가 업계 1위인 롯데렌탈까지 품는다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 가격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을 ‘실질적 경쟁 관계의 소멸’로 규정했다. 양사가 결합할 경우 2024년 말 기준 장기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38.3%, 단기 렌터카 시장은 내륙 29.3%, 제주 21.3%에 달하게 된다. 이병건 공정위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압도적인 대기업 1개사와 다수의 영세 중소기업으로 시장이 양극화되어 경쟁 사업자가 나타나기 어려운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기간에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기 어려운 특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결정이 롯데그룹의 자금 운용 계획에 미칠 파장이다. 당초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구조 개선 및 호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정위의 제동으로 매각 대금 유입이 불투명해지면서 롯데그룹은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총 53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과 약 13조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 및 중장기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어피니티 측은 즉각적인 포기 대신 롯데그룹과 협의해 거래구조 조정 등 대안 모색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어피니티는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의 최종의결서 수령 후 구체적인 판단 내용과 취지를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며 “향후 롯데그룹과의 협의를 통해 공정위의 우려 사항, 특히 시장지배력 강화 가능성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에서 추가 제안 가능성 여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롯데그룹이 차선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IB업계에서는 롯데가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 지분 매각이나 보유 부동산 자산 처분 등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어피니티와 협의해 향후 대응방안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렌탈 지분 매각 지연이 그룹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선 “재무구조 개선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