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세이(長生) 탄광 수몰사고’를 아시나요?

1940년대 채굴 작업 중 조선인 136명 사망
84주년 희생자 추도식에 정부 대표단 참석


조세이 탄광 갱도[KBS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연안에 있는 조세이(長生) 탄광은 1940년대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 필요한 군수물자와 석탄을 조달하기 위해 채굴 작업이 진행되던 곳이다.

이 탄광은 해저에 있는데, 당시 일본 법은 해저면으로부터 깊이 47m보다 얕은 탄광의 채굴을 금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갱도의 천장과 해저면 거리는 37m로 불법 상태로 채굴 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던 중 1942년 2월 3일 오전 6시께 바다 밑으로 들어가는 갱도 입구 1.1㎞ 앞 지점에서 갱도의 천장이 붕괴하며 조선인 136명을 포함한 총 183명이 사망했다.

잊혀 가던 사고는 1982년 4월 17일 지역 자치회장 등 지역 관계자들이 ‘조세이 탄광 순난비’를 건립하면서 다시 조명을 받게 됐다. 1991년 1월에는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창설됐다.

비슷한 시기에 조선인 희생자 명부가 발견돼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유족들에게 사망소식이 전달됐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1992년 시민 단체 ‘조세이 탄광 희생자 대한민국 유족회’가 창설됐다.

올해 1월 13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 추진에 합의했다.

행정안전부는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 추모광장에서 열리는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84주년 희생자 현지 추도식’에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6일 밝혔다.

장동수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을 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7일 오전에 열리는 현지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지 추도식은 유족회(12명), 시민단체(70여명) 등이 참석하고, 정부 대표단은 추도사 낭독 및 헌화 등을 통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

행안부는 그동안 유해 조사·발굴을 주도해 온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의 공적을 인정해 현지 추도식에서 행안부 장관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이에 앞서 현지에서 진행 중인 유해발굴 잠수 조사 현장을 점검하고, 유족 간담회를 열어 유족들의 의견을 들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번 추도식이 희생자분들의 고통과 아픔을 기억하고 추모의 뜻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며 “최근 한·일 양국이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만큼 유해 신원을 확인해 하루라도 빨리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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