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생명 위험” 유명 이유식 제품서 쥐약 검출…고의 테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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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오스트리아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유기농 이유식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일간 슈탄다르트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주 경찰은 18일(현지시간) 아이젠슈타트에서 시민이 신고한 이유식 샘플을 분석한 결과 쥐약 성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접국인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압수된 동일 제품에서도 독성 물질이 검출됐으며, 일부에서 썩은 내가 난다는 신고도 접수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독성 물질이 든 이유식 병이 최소 1개 더 유통된 걸로 파악하고 추가 수색 중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독일 유기농 식품업체 히프(HiPP)의 ‘당근과 감자’ 190g 유리병 이유식으로, 생후 5개월 이상 유아를 대상으로 판매된 제품이다.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은 해당 제품을 섭취할 경우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즉각 리콜을 명령하고 소비자들에게 반품할 것을 당부했다. 업체 측은 체코와 슬로바키아 전역에서도 제품 회수 조치에 나섰다.

당국은 일부 제품에 인위적으로 독성 물질이 주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제의 제품이 병 바닥에 흰색 스티커가 붙어 있고, 개봉 시 일반 제품과 달리 ‘딸깍’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토대로 누군가 고의로 쥐약 성분을 넣어 제조사를 협박하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협박 편지나 금전 요구 여부가 실제로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유식에 쥐약이 들어갔다는 첩보는 히프 본사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경찰을 통해 오스트리아 당국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히프는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다농과 함께 유럽 유기농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오스트리아 시장 점유율은 약 37%에 달한다.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에 따르면 쥐약의 주성분은 브로마디올론으로, 비타민 K 작용을 막아 혈액 응고를 방해한다. 사람이 섭취할 경우 2∼5일 지나 잇몸 출혈, 코피, 혈변, 멍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당국은 문제의 이유식을 먹은 아기에게 출혈 또는 심한 쇠약감이 있거나 안색이 창백해지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 사이 식중독 독소에 오염된 분유를 먹은 유아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독일에서도 2017년 자동차 부동액에 쓰이는 에틸렌글리콜을 슈퍼마켓 이유식 5병에 넣고 유통업체에 1175만유로(202억9000만원)를 요구한 공갈범이 징역 12년 6개월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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