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결국 올해 말 한국 떠난다…“사업 구조 최적화 불가피”

올해 말 자동차 판매 종료
AS·부품 공급은 유지
“환율·시장 변화 영향”
“결코 쉽지 않은 결정”
누적 판매 10만대
모터사이클은 ‘핵심 사업’으로 강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혼다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 글로벌 환경 변화와 수익성 악화 속에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판단이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환율 등을 포함한 사업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올해 말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중장기적인 경쟁력 유지를 위해 경영 자원을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번 결정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결코 쉬운 판단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2004년 국내 자동차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약 10만8600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1만대 클럽’을 최초로 달성하는 등 한때 존재감을 보였지만, 최근 전동화 전환과 경쟁 심화 속에서 입지가 약화돼 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자동차 판매는 종료되지만 기존 고객 지원은 유지된다. 이 대표는 “판매 사업 종료 이후에도 차량 유지관리 서비스, 부품 공급, 보증 대응 등 고객 서비스는 지속할 것”이라며 “고객이 안심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혼다 자동차를 이용해주신 고객과 딜러, 관계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끝까지 성실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딜러 및 협력사와의 관계도 단계적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혼다 측은 향후 일정과 절차를 충분히 협의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기존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갈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사업과 달리 모터사이클 사업은 강화한다. 혼다코리아는 2001년 이륜차 사업으로 국내에 진출해 현재까지 약 42만6000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터사이클 사업은 향후 혼다코리아의 핵심 사업으로 지속 강화할 것”이라며 “상품 경쟁력과 고객 서비스, 체험 확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실제 혼다코리아는 최근 온라인 판매 도입, 고객 체험 공간 확대, 안전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자동차 사업에서는 시장 구조 변화와 비용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철수가 단순한 국내 시장 문제를 넘어 일본 완성차 업체 전반의 구조적 위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 전환 속도에서 뒤처진 데다 글로벌 경쟁 환경이 급변하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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