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 코리아 사장 “EV 트럭, 韓 출시 마쳐…보조금·규제가 관건”

만트럭 25주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피터 안데르손 만트럭 코리아 사장
“한국 시장, 아시아의 ‘등대’”
“전기 다음은 자율주행”
전기트럭 출시, 보조금·적재 규제에 경제성 발목
“시장 열리면 즉시 투입”


제라드 반 코일렌(왼쪽부터) 트라톤 & 만파이낸셜서비스(MFS) 총괄, 토마스 헤머리히 만트럭버스 SE 세일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 피터 안데르손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25주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만트럭버스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아직 한국 시장에서 전기트럭을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제품 라인업과 출시 준비는 이미 완료된 상태입니다. 다만 규제가 완화되고,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었을 때 진입할 계획입니다.”

피터 안데르손 만트럭버스(MAN) 코리아 사장은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25주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조금 문제는 분명한 장벽 중 하나”라며 “전기트럭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경제성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규제 부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안데르손 사장은 “유럽은 배터리로 인한 무게 증가를 고려해 총중량을 2톤 추가로 허용하지만, 한국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결국 고객은 화물을 2톤 덜 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내연기관 트럭과 동일한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술적 준비는 이미 끝났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토마스 헤머리히 만트럭버스SE 세일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은 “만트럭버스는 지난해 중반부터 완전 전기 트럭 양산을 시작했고 현재 생산 확대 단계에 있다”며 “한국의 인프라가 갖춰지고 고객 수요가 형성되면 즉시 공급 가능한 단계”라고 말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뉴 MAN TG 시리즈 [만트럭버스코리아 제공]


“전기만으로는 한계”…수소트럭 200대 시험 투입


수소트럭 전략도 공개됐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모든 고객 사용 사례에 전기트럭이 최적은 아니다”며 “수소트럭은 전기트럭이 적합하지 않은 영역을 보완하기 위해 약 200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소트럭은 충전 인프라와 무관하게 운용 가능하고 약 500㎞ 주행이 가능하다”면서도 “사업성이 확보되려면 수소 가격이 1㎏당 약 5달러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헤머리히 만트럭버스 SE 세일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25주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만트럭버스 제공]


“한국은 아시아 최대 시장”…리콜 딛고 ‘신뢰 회복’


만트럭버스는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도 분명히 했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한국은 만트럭버스에게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며 “아시아의 ‘등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판매 대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시장에서 축적한 학습”이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전반에 맞는 제품을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과거 위기 극복 사례도 언급됐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2020년에 시작한 자발적 리콜을 2024년에 약 96% 완료했다”며 “3년 만에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린 것은 놀라운 성취”라고 평가했다.

뉴 MAN TGS 6×4 캡섀시 대형물탱크 소방차 [만트럭 제공]


판매보다 서비스…‘24시간 콜센터·업타임’ 승부수


현재 전략의 핵심은 ‘고객’이다. 안데르손 사장은 “고객 가치 극대화 전략인 만 코어(MAN CORE) 360의 핵심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며 “모든 활동은 결국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방향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비스 인프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부산 서비스센터 개소에 이어 올해 이천에도 추가 개소할 예정”이라며 “24시간 콜센터를 직영으로 전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량 가동 시간 극대화를 위한 고객 지원 프로그램 ‘만 업타임(MAN UPTIME)’ 프로그램도 강조했다. 안데르손 사장은 “차량이 서비스센터에 2일 이상 머무르면 보상을 지급하는 제도”라며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보상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핸들 놓는 시대 온다”…MAN, 자율주행 트럭 가속


금융 서비스도 핵심 축이다. 제라드 반 코일렌 트라톤 & 만파이낸셜서비스(MFS) 총괄은 “현재 한국 판매 차량의 50%가 MFS를 통해 자금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며 “유가 상승 등으로 고객 부담이 커질 경우 계약을 재구조화해 지원한다”고 말했다.

내연기관 경쟁력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신형 D30 엔진은 2028년 한국 도입이 계획돼 있다”며 “디젤 트럭의 연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비전으로는 자율주행과 디지털화를 제시했다. 안데르손 사장은 “다음 단계는 자율주행”이라며 “미래는 전기트럭에서 끝나지 않고 스스로 운전하는 차량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헤머리히 부사장은 “이미 공장 간 구간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운행하고 있다”며 “향후 25년 동안 트럭은 고도로 디지털화되고 완전 자율주행 영역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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