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안 1시간 녹음 틀자 배심원 울었다…7세 여아 살해 美 택배기사 결국 사형

피해 아동의 신발. [AP]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서 7세 여아를 납치·살해한 전직 페덱스(FedEx) 택배기사가 사형을 선고받았다. 재판에서는 피해 소녀가 마지막 순간을 보낸 차량 내부 음성 녹음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6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포트워스 법원 배심원단은 전직 택배기사 태너 호너(34)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배심원단은 호너가 앞으로도 범죄적 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고 사회에 지속적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

사건은 2022년 11월 30일 포트워스 인근 마을 파라다이스에서 발생했다. 호너는 아테나 스트랜드(당시 7세) 가족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인 바비인형 세트를 배달하러 방문했다가 아테나를 납치했다. 아테나는 실종 신고 이틀 뒤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둔기에 의한 외상과 질식·목 졸림이 사인으로 확인됐다.

[AP]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차량 내부 녹음에는 1시간 넘게 이어진 음성이 담겼다. 호너가 아테나에게 나이와 학교를 묻고 “같이 놀자”고 말하는 장면, 아테나가 울며 “왜 이러는 거냐”고 묻자 호너가 “네가 예쁘니까”라고 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아테나는 “엄마가 이러면 안 된다고 했어. 나한테 이러면 안 된다”고 했다. 배심원 일부는 녹음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호너는 수사 초기 “트럭으로 아이를 실수로 치고 당황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차량 내부 영상과 음성 기록이 공개되자 살인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사 제임스 스테인턴은 개정 진술에서 호너가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호너의 변호인 측은 호너의 어머니가 임신 중 음주를 했고 호너가 자폐증을 앓으며 다량의 납에 노출됐다는 점을 들어 종신형을 요청했다.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호너는 판사가 형량을 읽는 동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선고 직후 아테나의 삼촌 일라이자 스트랜드는 “가해자가 우리 가족에게 끼친 참담한 고통을 표현할 단어가 없다”고 흐느꼈다. 그는 호너를 향해 “당신은 한 가장을 파괴했다. 아테나의 이름은 영원히 기억되고 기려질 것이며, 사람들은 결국 당신을 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테나 유족은 호너를 고용한 페덱스 하청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채용 전 신원조사가 부실했다는 주장이다. 사형 집행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향후 약물 주사로 집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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