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등 플랫폼서도 거래 활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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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갈무리] |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경기도에서 서울로 직장을 다니는 이모(27) 씨는 최근 유선 이어폰을 구매했다. 3년 전 구매한 블루투스 이어폰 한쪽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사용하면서 관심이 갔다”면서 “예전에는 무선 이어폰이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줄 이어폰을 써보니 충전할 필요가 없어 더 편했다”고 말했다.
유선 이어폰은 애플이 2016년 출시한 아이폰7에서 헤드폰 잭을 제거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0 시리즈부터 이어폰 단자를 없앴다. 이후 에어팟으로 대표되는 무선 이어폰 시대가 본격화됐다.
유선 이어폰을 부활시킨 건 젊은층이다. 아날로그 감성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음향기기를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 됐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선 이어폰으로 자기를 드러내는 게시물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어폰을 꾸미는 ‘이꾸’ 콘텐츠까지 주목받고 있다. 이색적인 줄감개를 판매하는 사이트도 증가했다.
블랙핑크 제니 등 연예인들이 착용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판매량은 더 늘었다. 편의성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강점이다. 실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1번가에서 거래된 이어폰 거래액은 직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어폰과 함께 사용하는 MP3 거래액은 같은 기간 63%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152% 급증한 규모다.
패션 브랜드도 유선 이어폰 유행에 올라탔다. 패션 브랜드 노매뉴얼은 2026S/S(봄·여름) 상품으로 줄 이어폰을 출시했다. 출시 직후 무신사·29CM·크림 등에서 호응을 얻으며 품절됐다. 현재는 추가 예약 주문도 받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레트로는 젊은 사람들이 접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라며 “감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아날로그 아이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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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줄 이어폰을 판매 중이다. 박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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