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추도식날 봉하마을서 ‘일베손가락’ 인증샷…“서부지법 폭동과 본질 같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7주기 추도식이 진행된 지난 23일 봉하마을 기념관에 극우 성향 청년들이 찾아와 고인을 모독하는 행동을 한 데 대해 노무현재단 이사가 “우리가 다같이 몰아내야 한다”며 거듭 비판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는 2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 혐오 조장 사이트에 대해 폐쇄 및 징벌적 손해배상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의 소셜미디어(SNS) 발언을 공유하며 “재단이 할 일은 계속해 나가겠으니 여러분이 부디 힘을 주시고 함께 해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변호사는 최근 재단이 주최한 혐오 표현 규제 관련 토론회에서 나온 독일 뉘르베르크대 이현정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유럽의 혐오표현 처벌 법규정이나 혐오 표현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해고·추방하는 문화가 강력하게 실행되는 이유가, 유럽 대중들은 ‘혐오 표현을 그냥 두면 폭력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역사로 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인 고객에게 커피숍 직원이 ‘찢어진 눈’을 그린 컵에 커피를 담아줄 경우 이를 자유로 치부하면 혐오가 허용되고 부추겨져서, 어떠한 계기가 생기면 동양인에 대한 ‘묻지마 테러’나 전쟁 시 인종청소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조 변호사는 일베 이용자로 추정되는 청년들이 전날 봉하마을 추도식에 몰려와 단체 행동을 한 것을 언급하며 “한밤중이었다면? 누군가 밀치고 항의했다면? 부수고 때리는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는 정치 혐오, 민주진보 혐오가 서부지법폭동으로 이어진 사건과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혐오 표현은 표현의 자유로 무조건 보호받을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이 지적했듯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 플랫폼이 혐오 표현을 조장해가며 광고로 번 돈을 과징금부과하고 손해배상해서 회수해버려야한다. 그래야 무대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기념관에는 일베 이용자로 추정되는 청년 50여명이 몰려와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표시를 하며 사진 촬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챌린지’를 독려했고 이를 수행하며 인증샷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 변호사는 주장했다.

이들은 현장 직원들의 퇴장 요청에도 봉하마을을 휘젓고 다녔고, 직원들은 명백한 범죄 행위가 없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 변호사는 이에 대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돌아가신 날에 기념관에 들어와 조롱 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는다니 제정신들이냐”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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