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외인 19일째 매도에 코스피 하락…환율 1530원 돌파 [투자360]

코스피 장 초반 2%대 하락…4거래일 만에 약세 전환
외국인 1조8500억원 순매도, 19거래일 연속 ‘팔자’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미 국채금리 동반 상승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 일제히 약세
원·달러 환율 장중 1530원 돌파…2개월 만에 처음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장 초반 2%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은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웠고, 환율은 약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530원을 넘어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77.67포인트(2.02%) 내린 8623.82로 출발했다. 지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오전 9시 54분 현재 1.57% 하락한 8662.91에 거래 중이다.

내림세는 외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1조8509억원 순매도하며 지난달 7일 이후 이날까지 1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10번째로 긴 순매도세이자, 2020년 3월 5일∼4월 16일(30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6년여 만에 최장 기록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4864억원, 305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1%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74%, 0.89% 하락했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매도세를 자극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유조선과 게슘섬 통신탑 피격에 대응해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2.4%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전장 대비 0.03%포인트 오른 4.49%에 거래됐다. 장 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4.5%선을 웃돌기도 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공개한 5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2만2000명 증가해 작년 1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재고조와 브로드컴의 시간 외 급락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직전 거래일 사상 처음 37만원을 넘어선 삼성전자(-2.77%)가 하락해 35만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3.90%)도 220만원대로 내려섰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최대 주주 SK스퀘어(-3.34%)도 하락 중이며, 삼성전기(-2.32%), LG에너지솔루션(-1.02%), 두산에너빌리티(-0.20%) 등도 내리고 있다.

이번 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방한을 앞두고 협력 기대감에 상승했던 LG전자(-13.12%), 현대차(-4.80%), NAVER(-8.56%) 등도 차익 실현 매물 등에 내리고 있다. 삼성물산(3.60%), HD현대일렉트릭(1.81%), 미래에셋증권(3.98%) 등은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88포인트(0.67%) 상승한 1032.91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9억원, 748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840억원 매도 우위다.

에코프로비엠(2.53%), 에코프로(4.08%)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1.12%), 주성엔지니어링(12.24%), 코오롱티슈진(3.33%) 등이 오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4.33%), HLB(-0.96%), 펩트론(-1.11%) 등은 하락 중이다.

환율은 외국인 매도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계속 급등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6원 급등한 15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넘은 것은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