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시간? 우울증상 위험 높아져” 청소년에 경고 나온 ‘이 행동’

연구팀 “향후 정신건강 문제의 소폭 증가와 관련”
“SNS 사용, 모든 청소년에 해롭다는 뜻 아니지만…
일부 부정적 영향은 있을 수 있다는 점 보여준다”


휴대폰을 든 손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하루 2시간 이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하는 청소년은 사용 시간이 적은 또래보다 1년 후 우울증상과 삶에 대해 낮은 만족도를 경험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호주 머독 어린이연구소(MCRI) 난디 비자야쿠마르 박사팀은 12일 호주 의학저널(Medical Journal of Australia)에서 멜버른 지역 청소년 1200여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청소년기의 높은 SNS 사용은 향후 정신건강 문제의 소폭 증가와 관련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전향적 종단연구인 아동-성인 전환 연구(CATS)에 참여한 멜버른 지역 청소년 1329명을 대상으로 2012년부터 매년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참가자들이 12~18세 시기에 보고된 하루 SNS 사용 시간을 기준, 13~19세 시기의 우울증상과 불안증상, 웰빙(삶의 만족도) 등을 분석해 SNS 사용량과 이후 정신건강 상태의 연관성을 평가하는 식이었다.

그 결과, 청소년기 전반에 걸쳐 SNS 사용 시간이 하루 2시간을 넘긴 그룹은 하루 1시간 미만 사용 그룹과 비교해 다음 연례 조사 시점에서 높은 우울증상을 보일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위험 증가 규모가 100명당 약 5명 수준으로 크지는 않았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수준이었다고 해석했다.

특히나 12~13세 여학생에서 우울증상과 낮은 웰빙 위험이 다른 연령대보다 더 크게 나타난 점도 주목했다. 반면 불안 증상 등은 청소년기 전반에 걸쳐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 연구자인 수전 소여 교수는 “이 결과는 SNS 사용이 모든 청소년에게 해롭다는 뜻은 아니지만, 일부 부정적 영향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나이에 맞는 이용 제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부모 지침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또, 많은 청소년이 SNS에서 사회적 소속감과 자기표현 기회를 얻는 긍정적 경험도 한다며 이번 연구는 SNS의 전면 금지보다는 청소년 초기 연령층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예방적 개입과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비자야쿠마르 박사는 “청소년 초기는 SNS 사용 수준과 1년 뒤 정신건강 문제 위험 증가간 연관성이 두드러지는 시기”라며 “위험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많은 청소년이 SNS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중보건 측면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해외, SNS 관련 청소년 정책에 여러 움직임


휴대폰을 들고 있는 손 [123RF]


한편 해외에서는 SNS와 관련한 청소년 정책에 대해 이미 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령 말레이시아는 이달부터 16세 미만 이용자의 SNS 계정 차단을 의무화하는 온라인 안전 규정을 시행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여기에는 주요 플랫폼이 연령 확인 조치를 시행하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이는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에 따라 최소 800만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한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 등 SNS 플랫폼이 신분증 확인 등을 포함한 연령 확인 조치를 시행하고, 16세 미만 이용자의 계정 등록 등은 걸러내야 한다.

말레이시아 방송통신멀티미디어위원회는 플랫폼에 대해 나이 확인 조치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최정 6개월의 유예 기간을 줄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호주는 부모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미성년자의 SNS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SNS가 16세 미만 호주 청소년의 계정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540억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도 지난 3월부터 거의 비슷한 조치를 시행했다. 유럽에서는 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 10여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들도 유사한 제도 마련을 검토,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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