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20억 이상 아파트 거래 절반 넘었다…서울 저가거래 줄고 고가 늘어 [부동산360]

서울 2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13.6%
1월比 3.2%p 증가…송파구 54.9%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최근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되며 지역별 거래 구조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3억원 미만 거래 비중은 3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38.3%)과 비교해 3.4%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6억원 이상 가격대의 거래 비중은 전반적으로 늘어나며 시장의 무게추가 고가 주택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은 초고가 아파트 시장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5월 기준 서울의 2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은 13.6%를 기록하며 지난 1월(10.4%) 대비 3.2%p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의 20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1월 36.1%에서 5월 54.9%로 급증해 과반을 넘어섰고, 강남·서초·용산구 등에서도 초고가 거래 쏠림이 심화됐다.

[직방 제공]


반면 서울 외곽인 광진·관악구는 3억~6억 원대, 동작구는 3억~9억 원대 거래 비중이 확대되는 등 대출 규제와 자금 조달 여건에 따라 지역별 분절 현상이 뚜렷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 매물 부족과 임대차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일부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며 “여기에 대출 규제 환경 속에서 자금 조달이 용이한 가격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양극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도는 서울 접근성과 주요 산업단지 연계성에 따라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 경기도의 6억원 이상 거래 비중은 1월 40.3%에서 5월 42.5%로 소폭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및 테크노밸리 호재가 있는 지역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용인시는 9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19.0%에서 28.3%로 크게 뛰었고, 성남시는 분당·판교의 강남 생활권 선호에 힘입어 2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 비중이 6.7%에서 11.4%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미사·위례신도시가 위치한 하남시 역시 12억원 이상 비중이 29.6%로 높아졌으며, 화성시 또한 반도체 산업 호황과 배후 수요 유입으로 6억~9억원 및 12억~20억원 구간의 거래가 활발해졌다. 반면 인천은 3억원 이상 6억원 미만 구간이 중심을 유지하며 큰 변화 없이 기존 구조를 지켰다.

지방 아파트 시장은 대체로 냉랭한 기조 속에 기존 거래 구조를 유지했다. 대구, 부산, 대전, 울산 등 주요 광역시는 3억 원 미만 및 3억~6억 원 미만의 저가·중저가 거래가 여전히 80% 안팎을 차지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세종시는 오히려 3억~6억 원 미만 비중이 53.8%로 늘고 6억원 이상 구간은 감소해 가격대가 하향 조정되는 양상을 띠었다.

다만 도 단위 지역 중에서는 충북 청주시의 변화가 돋보였다. 청주시는 3억원 미만 비중이 58.1%에서 51.9%로 줄어든 반면, 3억~6억원 미만 비중이 38.4%로 늘어나는 등 거래 가격대가 한 층 높아졌다. 이는 오창·오송 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 사업장 등 탄탄한 대기업 배후 수요가 하방을 지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김 랩장은 “향후 시장에서는 금리와 대출 규제, 가계부채 관리 기조 등 금융 환경 변화가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며 “거래 여건 변화에 따라 지역별·가격대별 거래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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