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값 2배 폭등…수입먹거리 비상

고환율·중동사태 수산·축산물 급등
닭다리·닭가슴살은 1년새 24~40%↑
업계 물량 확보전 속 추가 인상 우려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수산물 판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고환율과 물류비 상승에 수입 먹거리 물가가 치솟고 있다. 밥상에 올라가는 고등어·조기 등 수산물부터 닭다리살·닭가슴살 등 축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고등어(냉동) 1㎏의 수입 가격은 662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8% 상승했다. 올해 초 가격과 비교하면 97.4% 뛰었다. 고등어 가격은 올해 1월 3357원이었지만, 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 5500원으로 급등했다. 이후 3월(6851원), 4월(6627원) 등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고등어 수입 가격 상승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르웨이의 어획 쿼터 축소다. 노르웨이는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의 과학적 권고를 반영해 올해 고등어 어획 할당량을 7만9000톤으로 전년 대비 52% 줄였다. 여기에 고환율과 중동 사태로 인한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가격이 뛰었다.

다른 수산물의 상승 폭도 컸다. 산낙지(냉장) 가격은 1㎏당 3만182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올랐다. 조기(냉동) 가격도 8734원으로 26.2% 상승했다. 항공 운송 비중이 높은 연어(냉장) 가격도 1만7055원으로 17.4% 상승했다. 꽁치(15.4%)·주꾸미(15.3%)·명태(13.2%)·문어(10.2%) 등도 마찬가지다.

닭고기도 계속 오르고 있다. 닭다리(냉동) 1㎏ 가격은 4412원으로 1년 전보다 24.1% 올랐다. 작년 초에는 3000원대였지만 9월 이후로 4000원대를 넘어섰다. 닭가슴살(냉동) 가격은 40.0%, 닭날개(냉동)는 12.7% 상승했다. 수입산 닭고기는 고병원성 AI 여파로 국내산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대체재로 떠올랐다. 치킨업계에서 수입 닭고기를 쓰는 곳이 많은 만큼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입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고환율과 중동사태 장기화로 인한 물류비가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 이후로 1500원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해상 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 2726.48로 전주 대비 6% 올랐다. 중동 전쟁 발발 시점인 2월 27일(1333.11)과 비교하면 무려 104.5% 뛰었다.

유통업계는 수입 가격 상승에 원가 절감과 공급량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부터 칠레산 고등어를 판매한다. 고환율 여파로 기존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수입 비용이 상승하자 일부 물량을 대체할 새로운 산지를 발굴했다. 가격도 노르웨이산 대비 최대 50% 저렴하다. 새우살은 약 20%의 관세가 적용되는 동남아산 대신 무관세 수입이 가능한 페루산 비중을 높였다.

롯데마트는 노르웨이산 연어회 원물을 대량으로 사전 계약하고 중간 유통 단계 없이 항공 직송 방식으로 직수입하고 있다. 항공 직송 연어회는 고환율 여파로 시세가 전년 대비 약 10% 상승했다. 고환율로 미국산 소고기 시세가 전년 대비 약 10~15% 상승한 가운데 이보다 약 10% 저렴한 호주산 소고기 물량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자체적으로 산지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동사태가 더 길어진다면 수산·축산물 외에도 다양한 물품의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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