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닭고기·수박값 줄줄이 껑충…여름 밥상물가 ‘빨간불’

특란 10구 월평균 첫 5000원대…축산물 강세
폭염·장마 변수에 히트플레이션도 우려 확산
정부, 폭염 본격화 앞두고 수급 안정 총력 대응

계란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계란과 닭고기를 비롯한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여름철 밥상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예년보다 빠른 폭염이 시작되면서 농축산물 생산 차질에 따른 이른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열과 인플레이션 합성어)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특란 10구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222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월평균 소비자 가격이 5000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3786원)보다 38.6%, 전달(4476원)보다 16.7% 상승한 수준이다.

특란 가격은 2022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줄곧 3000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처음 4000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연속적으로 5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란 30구 평균 소비자가격도 이달 74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올랐다.

닭고기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육계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이달 ㎏당 665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 상승했다. 육계 가격은 올해 2월까지 5000원대 후반에 머물렀지만 3월 6300원대, 4~5월 6500원대를 거쳐 이달에는 6600원선을 넘어섰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 강세의 배경으로는 공급 부족이 꼽힌다. 지난해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된 데다 사육밀도 조정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겹쳤고 이른 무더위로 삼계탕 등 보양식 수요까지 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지난해 8월 처음 1만8000원을 넘어선 뒤 올해 1~5월 평균 1만8154원을 기록했다. 서울 주요 상권에서는 2만원이 넘는 곳도 적지 않아 여름철 수요 확대와 이상기후가 겹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발 앞서 덮친 더위에 먹거리 시장도 여름 식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연합]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의 이달 평균 소매가격은 2만429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했다.

외식업계 수요가 많은 적상추와 청상추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도 각각 100g당 1023원, 1024원으로 다시 1000원대를 기록했다. 대파 소매가격은 ㎏당 282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올랐으며, 수입산 염장 고등어 가격은 1손당 1만80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5%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폭염에 따른 생산 차질이 먹거리 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6월 중순 서울의 최고기온은 27~28도 수준이지만 올해는 30도를 크게 웃도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동남·서남권에 발효된 첫 폭염주의보도 지난해보다 12일 앞당겨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 17일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농식품부는 수급 중점관리 품목에 대한 주 단위 점검과 비축 물량 확보에 나서고 배추·무 3만4000t과 신선란 3000만개 이상, 부화용 종란 1700만개를 확보해 공급 불안에 대응할 계획이다.

해수부도 정부 비축 수산물 최대 8000t을 시장에 공급하는 한편 고수온 대응 장비 지원을 확대해 양식 수산물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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