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급 승진 6자리 만들어낸 오세훈 시장의 절묘한 인사 해법

오세훈 시장 첫 5선 시장 당선 후 22일 오후 ▷강경훈 기획담당관 ▷조혜정 경제정책과장 ▷최선혜 재무과장 ▷강성필 공공개발담당관 ▷김성기 도시공간전략과장 ▷김동구 주거정비과장 3급 승진 명단 발표


오세훈 시장 지난 2월 티비조선 강적들 출연 모습


[박종일 선임기자]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국장급(3급)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승진 발표를 넘어 조직 운영의 묘수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당초 서울시가 확보한 3급 승진 자리는 불과 2석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1급 간부 4명의 사표를 수리하는 방식으로 승진 자리를 6석까지 확대했다. 사실상 승진 적체 해소와 조직 활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특히 최초 5선 서울시장이라는 정치적 위상을 확보한 오 시장 입장에서는 조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승진은 공직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 수단이다. 국장급 승진 문호를 넓힘으로써 간부와 직원들에게 “성과를 내면 보상받는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민선 9기 시정의 본격적인 출범과 함께 ‘동행·매력특별시 서울’ 비전을 실현해 나갈 3급 국장급 승진 예정자 6명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직렬 간 균형 조정이다.

당초 승진 가능 구조는 행정직 5명, 기술직 1명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행정직 3명, 기술직 3명으로 조정됐다. 행정직은 최근 젊은 국장급 배출이 이어지고 있고 퇴직 수요도 점차 승진 소요가 줄어든 상황이다.

기술직은 고위직 숫자가 적어 승진 적체가 심했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가 기술직 국장급 인력을 대폭 확충하면서 도시계획과 주택정비, 공공개발 등 기술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의지도 읽힌다.

승진 예정자는 행정직 3명과 기술직 3명이다.

행정직은 ▷강경훈 기획담당관 ▷조혜정 경제정책과장 ▷최선혜 재무과장이 이름을 올렸다.

기술직은 ▷강성필 공공개발담당관 ▷김성기 도시공간전략과장 ▷김동구 주거정비과장이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강경훈 기획담당관은 7급 공채 출신으로 기획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서울시 고위직 간부는 “강 과장은 정말 일을 잘하는 간부”라고 칭찬했다.

조혜정 경제정책과장은 성균관대 졸업 후 행정고시 52회에 합격, 종로구 관광과장과 서울시 기획관리팀장, 국제교류과장, 일자리정책과장 등을 거쳐 경제정책과장을 맡아왔다. 정책기획과 경제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선혜 재무과장은 서울시립대 전산통계학과 출신으로 서울시 7급 특채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소상공인과장 등을 거쳐 현재 재무과장을 맡고 있다. 특히 올해 서울시금고 지정 업무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생활이 1년여 남은 상황도 인사 과정에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민선 9기 첫 승진 인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곽종빈 서울시 행정국장은 “시민 생활과 직결된 주요 현안 부서는 물론 시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하는 지원부서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부서장들을 균형 있게 고려했다”며 “앞으로도 성과와 역량을 최우선으로 우수 인재를 적극 발탁해 시민이 체감하는 시정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승진 인사를 시작으로 하반기 국장급 이상 전보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인사의 핵심은 단순히 6명을 승진시킨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승진 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1급 간부들의 용퇴를 통해 6석을 확보하고, 행정직과 기술직 간 균형까지 맞춘 오세훈 시장의 인사 운영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민선 9기 첫 인사에서 조직 안정과 사기 진작, 기술직 배려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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