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알리안츠 추정…“이론적 리스크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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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고립된 화물선이 1200척에 달하며, 이들 선박에 실린 화물 가치는 약 1250억달러(약 192조원)로 추정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보험사 알리안츠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이번 추정치가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걸프 해역에 묶인 선박과 화물의 가치를 처음 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화물 주선업체 퀴네앤드나겔의 마이클 올드웰 부사장은 FT에 “약 30만개의 20피트 컨테이너(TEU)가 여전히 걸프 해역에 묶여 있으며, 이 지역을 오가는 육로 경로도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서 수출되는 부패성 화물이 많지 않은 만큼 화물 대부분은 선박에 그대로 실려 있거나 현지 항구에 하역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라훌 칸나 알리안츠 해상 리스크 컨설팅 책임자는 분쟁 중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선박의 손실·피해와 관련된 보험 청구가 이미 접수됐고 부패한 의약품이나 냉동식품 화물에 대해서도 청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전쟁 중 40척 이상의 선박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선원 14명이 사망했다.
이달 17일 발표된 미·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느리게나마 증가세다.
로이즈리스트인텔레전스에 따르면 지난주 걸프 해역을 빠져나온 선박은 69척으로 전주(24척)보다 늘었고 전쟁 이후 주간 평균치로는 가장 많았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한주 평균 945척이었다.
이 업체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돌아오는 선박이 느리게나마 늘어나고 있지만, 해운·물류 업계는 오만만이나 홍해의 항구 또는 육로를 이용해 걸프 해역을 우회하는 경로가 더 영구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일부 해운업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이 증명된 만큼 걸프 해역의 대안 경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알리안츠는 걸프 해역에 여전히 선원 2만명이 남아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았다. 알리안츠는 “해운업계는 자동화와 친환경 전환으로 숙련 노동자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선원 유지와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는 결국 해운 부문의 회복탄력성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 요충지에 대한 보험사들의 위험 인식이 바뀌었다고도 전했다.
유스투스 하인리히 알리안츠 해상보험인수 책임자는 이 매체에 “항상 현실적인 재난 시나리오를 얘기하긴 했지만 이제는 그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됐다”며 “실제 운영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이론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서 ‘현재 겪고 있는 현실’로 다소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