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 “다음 군비경쟁은 로봇팔…중국산 로봇 추가 규제 검토”

러트닉, 보조금 지원 中 로봇 안보 영향 조사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산 로봇 수입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며 로봇과 자동화 장비가 미중 기술·무역 갈등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전날 스페이스X, 보스턴다이내믹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지멘스 등 12개 이상 기업 임원들이 참석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상무부가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은 중국산 로봇의 안보 위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산 로봇에는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러트닉 장관의 발언이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규제나 수입 제한 등 더욱 강력한 조치가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러트닉 장관은 간담회에서 “다가오는 군비 경쟁은 로봇”이라며 “국가 보조금을 받는 로봇들이 미국을 공격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도록 해야 하며 지금 당장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AI 칩에 이어 로봇 산업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다음 전장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출은 전년 대비 48.7% 급증하며 수입을 추월, 사상 처음으로 순수출국으로 전환됐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중국 유니트리는 미국 경쟁사들보다 약 36배 많은 물량을 출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 내에선 정부 보조금을 받는 중국산 로봇이 미국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전에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안보 위협론도 힘을 얻고 있다.

간담회 참석자 중 한 명은 “결국 미국의 두뇌에 중국의 몸통을 얹게 되는 것은 매우, 매우 나쁜 전략적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수십 년간 이어져온 제조업 해외 이전 추세를 되돌리고 반도체에서 로봇까지 생산할 미국 내 산업 기반 재건 방안을 논의했다.

미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실(OSC)은 미국 로봇 기업인 파운데이션 로보틱스와 스탠더드 봇츠에 대한 저금리 대출 심사를 진행 중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스탠더드 봇츠의 에번 비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정부는 긴박감을 이해하고 있으며 말만 하지 않고 실제로 행동하고 있다”며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을 실행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실제 돈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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