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종가 1541.8원, 금융위기후 최고
외인 ‘조단위’ 순매도…6월 29.7조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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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54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 시작가가 1540원을 넘긴 것은 8일(1555.2원)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외국인 투자자의 조단위 국내 주식 매도세까지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환율 시작가는 13거래일 만에 1540원을 다시 넘겼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54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 시작가가 1540원을 넘긴 것은 8일(1555.2원)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환율 시작가는 이달 1일부터 18거래일 연속 1500원을 넘었다.
전날에도 환율은 1541.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종가를 찍었다. 이어진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3.6원 오른 1542.7원에 장을 마쳤다. 야간 종가 기준 5일(1559원) 이후 13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외국인의 국장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달러 실수요 매수가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며 “연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가격에 반영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될 수 있고, 최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관련 국내주식 매도 수급이 역외 커스터디(금융자산 보관 서비스) 매수로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근거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뒤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예측치의 중간값은 3.8%로 나타났다. 연내 한 차례 정도 인상이 참여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도구인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를 최소 한번 이상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84.1%에 달했다. 한달 전(73.8%)보다 10.3%포인트 올랐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24일(종가 기준) 101.61로 0.2 올랐다. 지난해 5월 12일(101.79)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1년간 90 중후반에서 등락하다가 이달 17일 100을 넘긴 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이 자산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도하고 있는 것도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순매도란 사들인 주식보다 판 주식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총 17거래일 중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2일부터 한동안 순매수하다 19일부터 순매도 규모를 다시 키우고 있다. 24일에만 4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달 24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9조7610억원에 달했다. 25일에도 외국인은 수천억원대의 주식 순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장정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4일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주가가 상당폭 조정을 보이다가 최근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리밸런싱 필요성이 커졌을 수 있다”면서도 “언제 마무리될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