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착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투자자금이 급격히 쏠리면서 과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변동성 확대를 노린 단기 매매가 집중되면서 거래대금 상위권이 모두 레버리지 상품으로 채워졌고, 일부 상품은 하루 거래대금이 운용자산(AUM)을 웃돌며 회전율이 이례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 ▶관련기사 18면
26일 ETF체크에 따르면 25일 거래대금 기준 1위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로 6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3조4000억원), 3위는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ETF’(2조8700억원)였다. 거래대금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로 채워진 것이다.
국내 최대 ETF인 KODEX 200의 거래대금이 같은 날 2조510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얼마나 집중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운용자산 규모에 비해 거래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면서 회전율도 과열 수준에 도달했다. 25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은 5조1000억원가량을 나타냈다. 그러나 거래대금은 이를 크게 웃돌면서 회전율이 130%를 돌파했다.
ETF 거래대금 회전율은 하루 거래대금을 운용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100%를 넘으면 하루 동안 상품 전체가 한 차례 이상 손바뀜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레버리지 ETF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변화 등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이자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초단기 매매가 급증했다.
문제는 이런 단기 매매 쏠림이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과열과 관련해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를 인정하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거래소 역시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거래소는 당초 추진했던 개별주식 위클리옵션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코스피는 개장 대비 3% 넘게 급락하며 8600선으로 밀려났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가 최근 이틀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외국인이 장 초반 1조4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코스닥 또한 2% 넘게 내리며 코스피와 함께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