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향후 며칠간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없을 것”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푸아드 후세인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예고했지만, 이란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향후 며칠 내에 미국과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현재 최우선 과제는 양해각서 조항의 이행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우리의 요구 사항을 진지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아직 후속 협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가이 대변인은 석유 판매 및 이란의 동결 자산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포함한 양해각서의 여러 조항 이행 현황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이란 전문가 대표단이 이번 주 카타르 도하에 파견될 예정”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속 협상 장소로 지목했던 곳이다. 이란은 카타르에 동결된 자국의 자산 해제를 검토한다는 명분으로 도하행(行)을 예고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아직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양해각서 13항에 따르면,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 개시는 1항, 4항, 5항, 10항 및 11항의 이행 개시 및 지속적인 이행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 공격을 주고 받는 것은 1항 위반이어서, 후속 협상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라는게 이란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 고위 대표단이 이란 전문가 대표단의 카타르 방문과 동시에 도하를 방문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향후 며칠 동안 미국 측과 어떠한 수준의 협상 회담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어 “미국 대표단의 카타르 방문은 이란 대표단의 방문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이란 대표단의 방문은 양해각서 제11조를 포함한 조항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도 미국과 실무회담이 이번 주에 예정돼 있지 않다며 미국 측 전언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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