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반도체 생산 10% 감소에 산업생산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소비 0.1%↑·투자 0.1%↓…5월 산업활동동향
정부 “미-이란 종전 체결 이후 주요 지표 개선세 확산 전망”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5월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10% 감소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투자도 소폭 감소했지만, 소비는 늘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7.7(2020년=100)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2월 2.1%, 3월 0.4% 증가하다가 4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7~8월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0%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10.0%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23.8%) 이후 가장 컸다.

전월 기저효과나 분기 내 물량 조정 등 영향으로 플래시메모리, D램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생산이 감소했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의약품(-17.5%)도 생산이 줄었다. 전월 기저나 일부 납품 일정에 따른 생산조정이라고 데이터처는 부연했다.

전월과 비교해 생산이 늘어난 업종은 석유정제(9.8%), 자동차(2.7%) 등이었다. 석유정제는 2023년 9월(13.6%)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4.7%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중동전쟁 여파 등으로 급락했던 4월의 기저효과로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품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3.4%)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9%), 의복 등 준내구재(2.3%)에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승용차 판매는 10.9% 감소해 2024년 1월(-14.6%)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다.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 이어진 데다가, 하반기 신차 출시 대기 수요도 작용했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반면 차량연료 판매는 4.6% 증가했다. 2024년 3월(5.8%) 이후 최대 폭이다. 중동전쟁에 따른 석유 최고가격제 여파와 차량 2부제 등으로 4월에 크게 감소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1.3% 증가했다. 정보통신(-3.0%)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주식 거래 대금 증가로 금융·보험(5.9%)이 올랐고, 반도체 연구개발비 증가로 전문·과학·기술(9.3%)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도소매업(-0.5%)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운수창고업도 1.8% 감소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장거리 국제선 이용객이 줄며 항공운송업(-13.4%)이 두 달 연속 감소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운송장비(0.2%)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정밀기기 등 기계류(-0.2%)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3.8% 늘었다. 건축(5.1%)과 토목(0.2%)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늘었다.

건설수주(경상)는 작년 같은 달보다 55.3%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늘었다. 용인과 청주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공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4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올랐다.

재정경제부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및 고용둔화에 따른 민생 어려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민생부담 경감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1조원 규모 재정투입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고 청년 일자리 회복방안,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 마련 및 제조업 등 고용부진 업종별 대응과제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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