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8주간 53억 스트리밍…팬 아니어도 10명 중 7명은 호감

방탄소년단 13주년 기념 부산 콘서트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3년 9개월의 공백에도 숫자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숫자로 돌아왔다.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귀환한 방탄소년단(BTS) K-팝의 영토를 확장하며 메가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글로벌 음악 데이터 기업 루미네이트(Luminate)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베일을 벗은 ‘아리랑’은 5월 14일까지 단 8주 만에 전 세계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38억 회 이상의 재생 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월드투어의 낙수효과로 기존 발매 곡들까지 역주행하며 총 누적 스트리밍은 53억 회를 돌파했다. 영미권 최정상 팝스타들의 신보 스트리밍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주목할 점은 특정 시장에 편중되지 않은 전 지구적 소비 분포다. 대륙별 스트리밍 비중을 살펴보면 방탄소년단의 범세계적 지지 기반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중남미는 방탄소년단의 최대 소비처로 부상했다. 무려 27%나 차지했고, 동북아시아는 17%, 북미는 14%, 동남아시아는 13%, 유럽은 12%였다.

타이틀곡 ‘스윔(SWIM)’은 올해 전 세계 신곡 중 최초로 스포티파이 5억 스트리밍을 돌파, 수록된 14개 트랙 모두가 각각 1억 스트리밍을 고르게 넘겼다. 특정 타이틀 한 곡에 의존하는 휘발성 인기가 아닌, 앨범 전체를 정주행하는 ‘웰메이드 음반’으로서의 가치를 소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의 실물 음반(CD·LP) 판매량 역시 81만 장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 뒤따르는 아티스트들을 4배 차이로 따돌렸다.

방탄소년단 [뉴시스]

무엇보다 유의미한 대목은 코어 팬덤의 결집력 강화와 일반 대중으로의 외연 확장이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루미네이트의 소비자 분석에 따르면 적극 참여층(26%), 강한 애착층(15%), 슈퍼팬(9%) 등 아티스트에 강력한 정서적 유대를 느끼는 ‘코어 팬’의 비중이 2021년 대비 2~5%포인트 일제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 세계 대중의 호감도 역시 가파르게 우상향했다. 호감층(44%)과 청취층(32%) 지표는 2021년과 비교해 각각 10%포인트, 4%포인트씩 뛰었다. 10명 중 7명의 대중은 BTS에게 호감을 갖고 있으며 이들 중 3~4명은음악까지 소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팬덤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향유하는 대중적 저변이 한층 깊어졌다는 의미다.

이번 컴백을 기점으로 방탄소년단의 음악 소비층은 한 차례 체질 개선을 이뤄낸 모양새다. 기존 K-팝 장르에 냉담했던 힙합 성향의 리스너들이 대거 유입된 현상이 포착됐다. 이들은 전체의 7%를 차지했다. 이 중 히스패닉 및 라틴계 비중이 38%에 달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직접 소비하지 않더라도 이들을 문화적 트렌드세터로 인식하는 집단(19%) 또한 두터웠다.

현재 월드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88회의 여정으로 콘서트 일정을 확장, 다음 달 6일부턴 영국 런던에서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같은 달 19일에는 마돈나, 샤키라와 함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의 헤드라이너로 출격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