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부터 공공생리대 지원서비스 시작
전국 12개 지역 공공시설에서 시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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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민경 성평등가족부 성평등정책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생리대 수동지급기 시물 시연을 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정부가 나이와 소득 기준과 관계없이 주민센터, 도서관, 보건소 등 전국 일부 공공시설에서 생리대를 무료로 제공한다.
여성의 월경을 개인의 부담이 아닌 일상과 건강권의 문제로 보고 누구나 필요할 때 접근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성평등가족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생리대 수동지급기를 시연하고 오는 6일부터 전국 12개 시범지역 공공시설에서 공공생리대 지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된다. 시범지역은 서울 광진구·은평구, 경기 광명시·수원시, 충남 서천군, 대전 중구, 전북 정읍시, 전남 목포시, 광주 북구, 경북 구미시,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다.
시범사업은 서울 은평구를 시작으로 지역별 여건에 따라 차례로 진행된다. 성평등가족부는 6일 은평구를 시작으로 같은 주 안에 광진구와 광명시, 전북 정읍시, 전남 목포시 등에도 차례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공공생리대는 ‘모두의 생리대’라는 문구가 크게 새겨진 포장 형태로 1팩당 중형 생리대 2개가 들어 있었다. 제품은 모두 기존 시중에 판매 중인 생리대를 기반으로 제작됐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맞춰 무색·무향 제품으로 구성됐다.
지급 방식은 시설 여건에 따라 수동지급기와 자동지급기를 병행한다. 수동지급기는 주로 여성화장실 내부나 관리자가 상주하는 소규모 시설에 설치된다. 전원 장치 없이 꺼내 쓸 수 있는 구조로 1대당 18팩이 적재된다.
자동지급기는 이용자가 기기 전면의 ‘받기’ 버튼을 누르면 생리대가 나오는 방식으로 1대당 170팩을 담을 수 있다.
자동지급기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포함돼 실시간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 연속 이용 시 20초 간격의 ‘쿨타임’을 두고 음성안내와 점자 기능도 적용해 시각장애인의 접근성도 고려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자동지급기의 경우 제품 설계와 생산, 안전 점검 등의 공정이 필요해 이달 20일 이후 현장에 순차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동지급기는 총 300대, 자동 지급기는 400대로 총 700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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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민경 성평등가족부 성평등정책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생리대 수동지급기 시물 시연을 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
공공생리대의 안전성 확보에도 중점을 뒀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3월부터 사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본 부분이 안전성과 품질이었다”며 “제품 선정 단계부터 식약처의 전문 자문을 받아 안전 기준을 확인했고 조달 과정에서도 품질과 가격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기존 생리대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바우처 방식의 생리대 지원이 이뤄졌지만 이번 사업은 나이와 소득 기준을 따지지 않고 공공시설에서 누구나 긴급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성평등가족부 관계자는 “기존 지원 제도가 포괄하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여성들이 갑자기 생리대가 필요한 순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시범사업 기간 동안 소진 물량과 사용 패턴을 점검해 사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용량 제한은 우선 두지 않기로 했다. 다만 자동지급기의 경우 20초 간격의 쿨타임을 두고, 안내문을 통해 ‘필요한 만큼만 사용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성평등가족부는 시범사업 과정에서 이용량이 과도하게 늘거나 무분별한 사용이 확인될 경우 추가 제한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2016년 ‘깔창 생리대’ 논란과 2017년 생리대 유해성 논란 이후 이어져 온 사회적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안전한 생리대 접근은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논의가 본격화됐고 월경 문제를 개인의 소비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인권과 건강권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번 공공생리대 사업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추진됐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이번 사업을 편리하고 안정적인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생리대 공급 채널 다변화를 통해 가격 안정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공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설치 장소는 성평등가족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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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생리대 시범사업 자동지급기 실물 사진 [성평등가족부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