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미래전략연구소 보고서
“휴머노이드 뇌는 美, 몸은 中 장악”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 기업 56%가 中 국적
제조업 중심 韓, 대규모 데이터 확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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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미나이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글로벌 피지컬AI(인공지능) 시장에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은 소프트웨어, 중국은 하드웨어에서 각각 강점을 보유한 반면 국내 기업들은 시장 선점에 뒤쳐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조업 역량을 기반으로 한 자율제조 공장 등 특화형 AI에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서지훈 한국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피지컬AI 산업 생태계 분석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선 미국 AI 시장에 대해선 ‘소프트웨어 패권 기반의 두뇌 지배형 생태계’ 구조라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엔비디아,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가 보유한 반도체, 범용 AI 모델, 클라우드 인프라 등의 역량을 바탕으로 ‘두뇌’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학습 데이터, 시뮬레이션 환경 등에서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 전문 스타트업에 거대 자본이 투입되며 로봇 지능 생태계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반도체부터 로봇에 이르기까지 ‘AI 밸류체인’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서 연구원은 “바이두, 알리바바 등 AI 플랫폼 기업들이 AI 모델, 클라우드, 로봇 OS, 서비스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구축하여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했다”며 “유니트리, 유비테크, BYD, DJI 등 기업들이 핵심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제조 중심의 수직통합으로 전체 밸류체인을 내재화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중국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 진출한 기업 56%(52개)가 중국 기업이다. 통합 및 완제품 중국 기업의 비중도 45%(22개)에 달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글로벌 범용AI는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두뇌’와 ‘플랫폼’을 장악한 미국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자본 규모·데이터 축적량·AI 인프라·글로벌 네트워크 측면에서 국내 기업이 독자적인 모델로 경쟁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두뇌 부문의 AI·SW 스택과 AI 반도체, 플랫폼 드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고, 피지컬AI 분야별 통합 생태계 형성이 초기 단계”라며 “국산 AI 반도체도 상용화 초기 단계”라고 지적했다. 특히 휴머노이드와 드론 분야에선 핵심 부품의 국산화 지연, 자율주행에선 상용화된 서비스 플랫폼 부재, AMR 분야에선 열악한 산업용 데이터 플랫폼을 각각 주요 약점으로 꼽았다.
피지컬AI 시장 선점을 위해선 ‘제조업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제안이다. 제조업 중심인 한국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대규모 데이터 확보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범용 피지컬AI보다 미래형 AMR을 활용한 ‘제조 특화 피지컬AI 전략’이 유효하다”며 “휴머노이드, 자율주행차 등 고수준 피지컬AI의 통합 생태계 구축에는 상당한 시일과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나,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 기반 자율제조 시장은 기존 공급망을 활용한 조기 선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연구원은 “현장 데이터는 제조 특화 피지컬AI 경쟁력의 핵심이므로 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체계적 자산화를 통한 자율제조 전환의 병목 해소가 필요하다”며 “데이터 수집·공동 학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산업별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궁극적으로는 대기업을 주축으로 삼아 성공 모델을 확보하고, 이를 다른 산업으로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