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이 고작 1.6%” 너무 오른 증시에 어르신 황당, 무슨 상품 가입했길래 [머니뭐니]

올해 ELD 확정금리 연 1.60~3.00%
연 2.55~3.30% 정기예금보다 낮아
증시 급등에 최고 수익 조건 무효화 속출
주요 상품 가입자는 고령층 자산가들


코스피의 가파른 급등락으로 인해 올해 만기된 ELD 상품 대부분이 당초 기대와 달리 일반 예금보다 낮은 ‘최저 금리’를 적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구조를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CHATGPT로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최근 코스피 시장의 등락 폭이 커지면서, 코스피200 지수에 연동해 예금 금리를 결정하는 주가연계예금(ELD) 상품의 확정 금리가 ‘최저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자금이 몰렸지만, 정작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반 정기예금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본지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해부터 출시한 코스피200 연동 ELD 중 만기가 도래해 금리가 확정된 상품들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상품이 제시된 금리 밴드의 ‘최저 금리’를 확정하는 데 그쳤다. 현재 ELD 상품은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취급 중이다.

특히 올해 만기가 돌아와 금리가 확정된 ELD 상품의 경우, 확정 금리는 연 1.60~3.00%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오름세인 점을 고려하면, 일반 예금 가입자보다 훨씬 낮은 이자를 받는 셈이다. 현재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은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연 2.55~3.30%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주가연계상품에 가입할 유인이 사라진 것이다.

이처럼 은행 ELD 상품이 줄줄이 최저 금리로 미끄러진 이유는 상품 특유의 까다로운 조건과 구조 때문이다.

ELD(Equity Linked Deposit)는 특정 지수나 주식의 움직임에 따라 이자가 정해지는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예금이다. 만기 해지 시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1억원까지 보호된다.

다만, 중도 해지 시에는 수수료가 차감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상품유형 중 ‘상승낙아웃형’의 경우 관찰 기간 중 지수가 단 한 번이라도 일정 수준을 초과해 상승하면 최고 수익 조건이 무효화(Knock-out)되고, 대신 최저 이율만 제공된다. 최근 증시 급등 국면에서 실제로 낙아웃(조건 무효화)이 속출하면서, 증시가 올랐음에도 정작 가입자들은 기대했던 수익을 얻지 못하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권 일각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ELD 상품 구조를 개편해 금리 밴드를 넓히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최근 농협은행이 출시한 코스피200 연계 ‘지수연동예금 26-5호(수익Ⅱ형)’는 지수가 0% 이상 45% 이하로 상승 시 개인 최고 연 9.45%(법인 최고 연 9.30%)를 제공하며, 범위를 벗어나면 2.70%의 금리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30~35%의 변동폭만 보여도 최저금리로 묶였다면, 이제는 그 범위를 45% 구간까지 넓힌 것이다.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ELD 가입을 원하는 경우 코스피가 많이 올라도 상한선 없이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승추구형’ 상품 등이 대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역시 기본 제공되는 최저 금리의 매력도가 상승낙아웃형보다 현저히 낮다는 한계가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령층 등 자산가들 사이에서 주식 투자는 부담스럽고 증시 상승기에는 편승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ELD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증시 변동 폭이 조건보다 클 경우, 일반 예금보다 낮은 최저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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