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순매도 1위·하이닉스 순매수 1위
하이닉스 ADR 상장앞두고 대거 순매수
“대규모 매물 가능성 낮아 충격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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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이 재개되면서 주식시장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아직까진 시장이 우려했던 대규모 매도 충격은 없다는 반응이다. 초반 연기금은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고 SK하이닉스를 담는 등 종목별 비중을 조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장은 SK하이닉스가 7월 초반 순매수 1위 종목에 오른 데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0일 미국예탁증권(ADR) 상장을 앞두고 HBM 수요 확대와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 기대에 연기금도 순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016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SK스퀘어(1967억원), 삼성전기(1245억원), 삼성물산(652억원), 삼성전자우(364억원)가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는 SK하이닉스(1081억원)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7억원), 신한지주(524억원), 셀트리온(384억원), 아모레퍼시픽(383억원) 순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순매도와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0일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이 예정된 상태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반도체 대형주 투자심리에 먼저 영향을 줄 변수라면,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투자자들이 국내 대표 메모리주를 마이크론 등 현지 반도체주과 직접 비교하며 평가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ADR 가격을 국내 보통주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본주보다 높게 형성되면 미국 투자자 수요가 국내보다 강하다는 신호로, 낮게 형성되면 상장 기대 선반영이나 미국장 수요 부진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ADR은 국내 보통주와 일정 비율로 연결된 예탁증서가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구조다. 이번 ADR은 1주가 국내 보통주 0.1주에 해당한다. ADR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와 연결되는 식이다. 국내 투자자라면 ADR의 절대 가격이 아닌, 이 가격을 국내 보통주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의 가격에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7월 3일 SK하이닉스 국내 보통주 종가 242만5000원과 원·달러 환율 1530원을 적용하면 ADR 1주의 단순 환산 추정가는 약 158.5달러다. 상장 후 ADR이 이 추정가보다 높게 거래되면 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국내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평가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면 이후 국내 장에선 본주 재평가에 따른 상승이 기대되는 식이다. 반대로 ADR이 본주보다 더 저평가된다면 본주가 과대평가됐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은 미국 증시 내 피어 그룹과 동일한 시장 내에서 평가받을 기회”라며 “압도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도, 이익의 규모, 기술력의 우위 등을 감안할 때 동사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도 후속 수급 변수다. SK하이닉스 ADR의 최대 상장 가능 규모를 기준으로 반도체 지수 ETF와 나스닥 지수 추종 ETF에서 각각 3억4000만달러, 4억5000만달러가량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연기금이 대거 순매도한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이익 체력이 개선됐다고 보면서도,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또는 반도체 부문 상여충당금 반영 규모가 2분기 영업이익 숫자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는 국민연금 리밸런싱이 재개되더라도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리밸런싱 한도를 축소하고 집행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만큼 매도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간·월간·일간 리밸런싱 상한을 축소했고 실제 리밸런싱 집행 규모와 속도는 모두 비공개”라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수록 매도 속도를 늦추고 연말 국내 주식 비중 추가 상향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준·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