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잠, 태평양 공해서 전략미사일 발사…日 정부에 사전 통지

日 정부에 사전 통보 뒤 SLBM 시험…와카야마 남쪽 해역 지정
2024년 ICBM 발사 후 1년10개월 만…日 “안보 위협 우려” 항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국군 해군 핵잠수함이 태평양 공해상으로 전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중국은 관련 국가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으며, 일본 정부도 중국 국방부로부터 발사 계획을 미리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

왕쉐멍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대변인은 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낮 12시1분(현지시간) 중국군 전략핵잠수함 1척이 태평양 공해 해역에서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예정된 해역에 정확히 낙하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는 중국의 연례 군사훈련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관련 국가에 사전 통보를 완료했고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부합하며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군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기종과 사거리, 탄착 지점 등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이날 중국 국방부로부터 발사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일본시간 오전 11시30분 중국 국방부로부터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한 설명을 받았다.

중국 측은 와카야마현 시오노미사키 남쪽 해역을 발사 관련 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일본 영공을 통과하거나 일본 안보를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재고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또 최근 중국군의 군사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관계 부처가 협력해 영공과 해역의 안전 확보에 나서는 한편 방위성을 중심으로 경계·감시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도 전날 중국 당국으로부터 우주 잔해물 낙하 예정 구역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았다. 해당 구역 일부는 일본 EEZ와 겹쳤으며, 중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험 발사는 중국이 2024년 9월 태평양 공해 해역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이후 1년10개월 만에 실시한 전략 미사일 발사다. 당시 중국은 1980년 둥펑(DF)-5 발사 이후 44년 만에 태평양을 향해 ICBM을 발사했으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둥펑(DF)-31AG를 시험한 것으로 추정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시험이 중국 잠수함의 첫 태평양 SLBM 시험 발사이자, 전략핵잠수함에서 실시한 첫 공개 시험 발사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번 발사가 연례 군사훈련의 일환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핵잠수함 기반 전략핵 전력의 실전 운용 능력을 과시하고 해상 핵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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