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
한인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추가분(Provision for loan and lease losses)이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대출에 대한 손실 우려로 인해 금융위기 동안 크게 늘어났던 한인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올들어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 올해 3분기에는 전분기 보다 절반수준까지 내려갔다. 따라서 은행들의 흑자 행진 또는 흑자 전환에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들이 금융감독당국에 제출한 분기실적보고서인 콜리포트를 조사한 결과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 중인 한인은행 15곳이 올해 3분기에 대손충당금에 추가한 금액은 총 2054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3975만달러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으며 1년전인 지난해 3분기 8125만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1/4 정도까지 떨어진 것이다.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대손충당금 총액(Allowance for loans and leases)의 합계는 2분기 현재 4억7326만달러에서 3분기 현재는 4억4977만달러로 약 2349만달러가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 총액은 5억2905만달러였다.
은행별로 보면 2분기에 추가분 배정을 하지 않고 25만달러를 편입했던 한미은행이 한인은행 중 가장 많은 727만달러를 추가했다. 한미는추가분이 가장 컸지만 3분기에도 흑자행진을 이어갔으며 특히 자산건전성 면에서 크게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한미 다음으로는 나라은행이 348만달러의 추가분을 배정했는데 이는 전분기 1005만달러 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치다.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새한은행, 그리고 유니티은행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추가분을 배정하지 않았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 중의 하나로 은행이 대출에 대한 손실이 날 것에 대비, 미리 쌓아두는 돈을 말하는 것이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 은행들이 부실대출로 인해 손실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부실자산이 많아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확히 대손충당금이 얼마여야 좋고 대출대비 비율이 얼마여야한다는 것은 각 은행의 상황이나 대출 포트폴리오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추가분은 그대도 분기손실로 반영 되므로 은행들은 매 분기 마다 이 수준 결정을 놓고 고심한다.
한인은행들은 그동안 지속적인 부실대출 정리 작업을 통해 문제 자산을 줄였고 현재 남은 대출들의 건전성이 높아진 결과,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크게 감소한 것이고 그만큼 남은 대출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