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제주 4·3, 대규모 국가폭력의 출발점…민사 소멸시효도 폐지하자”

“국가폭력 가해자 자녀, 재산 상속받아 누릴 필요 없다”
“해저터널·신공항 찬성하느냐” 주민 의견 묻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에게 가해하는 행위, 국가 폭력 범죄, 국가 폭력에 의한 인권 침해 범죄에 대해서는 민사 소멸시효도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제주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제가 제주도 4·3 사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은 어쨌든 대규모 국가 폭력의 첫 출발점 같은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거듭 “(제주는) 그래서 가장 오랫동안 고통받았던 곳”이라며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도 국가로 보호받기는커녕 오히려 국가로부터 가해를 당했다. 그리고 또 아주 긴 세월 동안 국가의 제2차 보복을 두려워해 (피해자들이) 말도 못하고 숨기고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처럼 숨어 살았던 세월이 너무 길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국가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제안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4·3 사건과 같은 국가 폭력 범죄가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여러 가지 필요한 장치들이 있다”면서 “그 제일 첫 번째가 어쨌든 이 국가폭력 범죄의 적나라한 실상을 제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소위 진상 규명”이라고 짚었다.

이어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은 시효를 없애는 것”이라며 “소위 형사 처벌 시효인 공소시효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두 번째는 배상을 해야 된다”며 “그래도 ‘자식이 무슨 죄가 있냐’ 그럴 수 있잖나. 자식은 죄가 없다. 다만 가해자의 재산을 상속받아 또 그걸 누릴 필요는 없다. 상속 재산 범위 내에서는 자손 만대 책임지게 하자”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너무 많은 부분에 이렇게 하면 안 되겠지만, 최소한 국가가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에게 가해하는 행위, 국가 폭력 범죄, 국가 폭력에 의한 인권 침해 범죄에 대해서는 민사 소멸시효도 폐지하자”면서 “이제 대통령이 됐고 국회가 또 다수석이고 여기 제주도 국회의원 세 분도 다 전적으로 동의할텐데 이제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해저터널 연결과 신공항 건설에 대한 의견을 주민들에게 손을 들도록 해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되게 궁금했다”면서 “반대합니다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반대표가 많은 상황에 대해 이 대통령은 “조심스러운데 섬의 정체성이라고 하는 게 사실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하지 말자는 쪽이 여기서는 조금 더 보이긴 한다”며 “잘 판단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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