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해소 공적자금 투입설

서브프라임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수습에 마침내 공적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 유로권 중앙은행들은 한사코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이 공적자금을 투입, 모기지 담보부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쪽으로 공조할 지 모른다는 관측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영국의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22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모기지 담보부 채권을 직접 대량 매입하는 방안을 초기 단계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들이 그동안 모기지 연계 채권 손실로 지난해 11월 이후에만 1천250억달러 이상을 상각 처리한 금융권에 유동성을 확대 공급했으나 간접 지원의 한계에 따른 금융 건정성 위기를 절감하고 ‘극약 처방’인 공적자금 투입 단계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달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이 2천85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적자금 투입 예상은 이번주부터 발표될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들의 올 1/4분기 실적에서 또다른 대규모 상각이 포함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뉴욕의 한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최대의 리테일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1/4분기중 기록적인 65억달러를 상각하는 내용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A는 지난해 전체적으로 이미 83억9천만달러를 상각 처리한 바 있다.

로이터는 통신은 이와 관련 ‘중앙은행들, 금융위기 진정 위해 새로운 플레이북이 필요할 것’이란 제목의 분석 기사를 23일 송고하면서 FRB의 잇단 금리 인하와 이례적인 중앙은행간 공조를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로는 금융시장 불안을 가라앉히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모기지 금융시장 구제가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시점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대해 FRB와 BOE측은 즉각 “공적자금 투입은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지만 공적자금 투입설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3일 별도의 기사를 통해 ‘중앙은행과 금융 당국들이 모기지 자산을 타킷으로 할 것 같다’는 점과 ‘일본도 미국에 대해 공적자금 투입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공적자금 투입과 관련해서 중앙은행과 정부들이 우려하는 점이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라면서 이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공조 논의의 초기 단계에서 다른 여러가지 옵션들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런던/로이터연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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