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살면서 별로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 “좋습니다,요즘”이라는 솔직담백성의 발언이다.
이민세월을 잠시 돌아보자. 지난 80년대는 동포사회에 절실했던 경제적 인프라시설을 형성해가는 과정이라 어려움을 극복했어야 했다.
초창기부터 성공의 길을 걸었던 사업가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이민자들은 낯선 경제시스템을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사업을 키워야만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생존싸움이었던 것이다.
만약에 지금 내가 가족을 모두 데리고 프랑스로 이민을 가야한다면 어떻게 또 다시 새출발을 해야할지 막막해진다.
불어도 배워야할 것이고 미국과 많이 다른 경제와 문화도 배워야 될 것이다.
몇년이나 지나야 안정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서러움과 외로움을 또 이겨낼 수 있을까? 그런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이민 1세로서 우리 한인사회를 이처럼 발전시켜놓은 이민 선배님들에 대한 존경심을 내려놓을 수 없다.
세 어른들이 그려놓은 큰 그림에 색깔을 집어넣고 터치업을 하게될 세대가 바로 1.5세와 2세가 될텐데 과연 그 다음 주자들은 1세 어른들이 키웠던 강한 근성을 물려 받을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작년말에 참석했던 남가주 부동산 중개인 협회 모임에서 눈에 띤 젊은 부동산 전문인들의 빛나는 눈빛에서 우리 코리아타운의 단단한 미래를 미리 볼 수 있었다.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 경제구조를 보면 뭔지모르게 비어있는 느낌이 드는데 바로 그 빈 느낌을 채워줄 사람들의 눈빛이었다는 것이다.
한달전 주주총회에 갔다가 서른다섯살의 동포 1.5세 CEO가 주관하는 주주총회 영업보고를 경청한 적이 있다. 120만달러의 시드머니로 1억불의 광고 기술회사로 키워낸 그의 끈질김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두번이나 파산지경을 거치면서도 그 젊은 CEO를 꿋꿋이 잡아준 힘은 아마 그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었을 것이다.
최근에 찾아온 대형 부동산 침체와 불경기로 한인들의 얼굴표정이 굳어있긴 하지만 이 어려움도 결국 이민생활의 추억이고 교훈이 된다는 걸 아는 우리는 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정진하는 것이다.
지옥같았던 70년대 석유파동도 이겨냈고 90년대에 휘몰아쳤던 부동산 하락과 멕시코 페소위기로 소생하지 못할 것 같던 자바시장도 다시 일으켜 세웠다. 2000년 인터넷 버블이 터지면서 힘들게 번 재산을 잃기도 했었다.
우리 1세들은 중국에 뺏기고 있는 비즈니스도 다시 찾아 더 훌륭하게 변신시킬 수 있고 서브프라임의 대형사고도 우리는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 그것은 우리 한인들 가슴 속에 담겨져 있는 끈기와 긍정의 힘에서 나오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요즘 어떠세요? 라고 물으면 나는 “좋습니다, 요즘”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미래에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박/시너지 부동산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