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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광풍이 몰아쳤던 지난 10월 한달 동안 남가주 한인들은 무려 6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한국으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달 남가주 지역에서 한국으로의 송금액을 조사한 결과 LA일대에서 영업중인 14개 한인은행 중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제외한 13개 은행에서 총 1만9259건, 5억8345만6037달러의 돈이 송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의 9677건 3억2062만4536달러에 비해 건수로는 99%, 액수로는 81% 늘어난 것이며 건당 3만295달러 가량이 송금된 셈이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달 한국에서 달러 유동성 위기설이 대두되며 환율이 급등한 것을 노려 투자를 강행한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난 1월 외환은행 고시 기준 달러당 943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5월 1038원으로 오른 뒤 한동안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9월 1136원으로 1100원대를 넘겼고 지난달에는 1500원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평균 환율은 1325원을 기록했으며 10일 저녁 6시 현재(서부시간) 달러당 1348원이다.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0월에는 많은 고객들이 만기가 되지도 않은 CD를 해약하거나 계좌에 남은 종잣돈을 한국으로 대거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에 민감한 한인들이 개인 투자를 위해 송금한 경우도 있지만 비즈니스 대금 지불용으로 모아둔 돈을 환율이 좋을 때 미리 송금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 급등이 부각되자 5000~1만달러 정도의 소액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송금이 매우 많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정도로 많을 줄은 몰랐다”며 “한주에 5000만달러 이상을 송금한 은행도 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고 말했다. 타이밍을 잘 맞춰 1400원대에 한국에 송금했던 일부 한인들은 환율이 1200원대까지 떨어졌던 이달 초 돈을 다시 미국으로 들여오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송금열기에 맞춰 한국 은행권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달 LA에서의 2차례 포함 미주지역에서 총 5차례 세미나를 개최한 하나은행 월드센터(지점장 이준수)는 최근 “310개의 계좌를 오픈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10월 한달간 해외에서 송금받은 금액은 평소의 3배에 달하는 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한뱅크아메리카는 지난달 한국 신한은행의 PB팀을 동원 LA에서 자산관리 세미나를 열었으며 우리은행 역시 이달 초 우리아메리카와 연계해 동부지역에서 ‘교민 초청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이외에도 한때 미주지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던 한국외환은행이 LA지역에서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환율 투자에 있어서 높은 리스크와 여러 법적 규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한인들이 환율투자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걱정”이라며 “미국에 거주할 경우 IRS의 해외 자산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하며 한국에서 오픈하는 계좌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 세밀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