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뱅콥 임춘택 이사장 단독 인터뷰

윌셔은행이 인수한 구 미래은행의 지주사인 미래뱅콥의 임춘택 이사장이 침묵을 깨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비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임 이사장은 9일 오후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유한 실제 주식 증서를 꺼내 보인 뒤 “나에게서 주식을 사간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 투자금액의 2배를 주겠다”며 자신이 지분을 조기에 매각했다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최근 이메일로 다른 이사들에게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은 “화가나서 사표를 낸 기분이었다. 그 어느 이사도 꿈쩍하지 않는 상황에서 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맞대 상황정리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이었다”고 주장했다. 
 
은행이 폐쇄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아 고혈압이 오는 등 건강에 많은 이상이 생겼다는 그는 의사의 권유로 열흘여간 타지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나도 사람이다. 전재산의 90% 이상을 날리고 무슨 정신으로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겠냐”며 “내 자신과 가족이 받은 상처을 돌보고 내 권유로 은행에 투자한 지인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어떻게 이사회에서 사과 한번 없냐’는 지적에 임 이사장은 “주주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30여년 전 한국에서 이번과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그 당시 주요 일간지에 사과문까지 게제했지만 돌아온건 부정적인 반응 뿐이었다”는 그는 “사과를 한다고 주주들의 화가 풀리는 것도 아니고 그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이사들도 수백만달러의 돈을 날렸지만 그보다는 주주들 생각에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마음을 달랠 구체적인 방법이 당장은 없지만 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래뱅콥 임춘택이사장 일문일답

대출 서류 꼼꼼히 검토후 승인 불법행위 없어
이사로 남아 직원·주주 위한 최선 방법 강구

「구 미래은행의 지주사인 미래뱅콥의 임춘택 이사장이 자신이 주식을 이미 팔아치웠다는 것은 루머일 뿐이며 이사장직 사의표명은 뒷마무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사들의 추천 혹은 압력으로 나간 대출에서 부실이 많았다는 질문에 “다 은행을 위해 한 일이고 경영진과 이사회 모두의 승인을 거친 것”이라고 답했다. 은행 폐쇄의 책임 소재를 둔 소액주주들의 소송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사장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향후 다른 이사들 및 주주들의 반응에 주목된다」


▶ “주식 매각 소문은 루머일 뿐”
 
우선 임 이사장이 올 봄에 자신의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임 이사장은 기자에게 자신의 두 아들 이름을 딴 신탁계좌 명의의 주식 증서 원본을 보이며 “유산상속을 위해 2004년부터 갖고 있던 것으로 한때 200만달러가 넘었지만 이제 아무 의미 없다”며 “올들어 나한테 주식을 사간 사람이 있으면 내가 그 돈의 두배를 주겠다”고까지 말했다. 실제 13만9500주의 이 주식 증서에는 그의 사무실 주소와 두 아들 이름으로 된 신탁계좌가 소유자로 명시돼 있다. 그는 이외에도 3000~1만주까지 적힌 7장의 주식 증서를 꺼내 보였다. 이를 포함해 자신과 직계가족 명의로 24만~25만주 가량의 주식을 갖고 있다는 그는 “내 지분은 지난해 주총 당시와 전혀 변동이 없다”며 “혼자 다 챙기고 살았다는 비난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메일 사의 표명은 빠른 수습 위한 것
 
임 이사장은 최근 이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의표명을 한 것은 “이사장 자리는 뱅콥 CEO로 있는 조덕희 이사가 겸임해 뱅콥 파산과 그외 문제에 대응하고 난 옆에서 이를 돕는 역할을 하는게 효율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은행 폐쇄 이후의 뒷수습이 남은 상황에서 “뱅콥의 CEO이며 다른 이사들에게 영향력이 큰”조덕희 이사가 이사장까지 겸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임 이사장은 이사장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이 없다는 비난이 많다는 질문에 “뱅콥 파산 및 소송 문제에 다른 이사들이 ‘이사장 혼자 다 알아서 하라’는 식이면 내가 꼭 나설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며 “이사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일을 하게 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의표명 이메일 이후 이사들이 모여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하더라.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을 깨기 위한 충격요법으로 동기부여를 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FDIC 조사는 아직 모르는 일
 
FDIC가 이사진 및 경영진의 불법행위 여부를 수사중이라는 사실에 대해 “아직 FDIC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고 말한 뒤 “이사 한명이 추천한다고 대출이 이뤄지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대출 서류가 경영진에 올라가면 경영진이 심사를 하고 이사회 내 대출위원회 소속 8명의 이사가 꼼꼼히 검토한 뒤 승인이 나는 구조이기에 “이사 추천으로 안될 대출을 되게 한 케이스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내가 추천한 대출들을 두고 말이 많은데 대출이 나갈 당시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던 회사가 지금의 불경기로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라며 “수천만달러 자산가가 한순간에 망해 나가는게 지금의 경제 여건인데 다같이 심사하고 승인해놓고 결과가 안좋으니 추천한 사람 책임이라는 논리는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임 이사장은 인터뷰 말미 “난 책임을 회피하고 빠져나가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사장 자리는 조 이사에게 넘기고 이사로 남아 직장을 잃은 직원들과 돈을 잃은 주주들을 달랠 방법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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