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ㆍCIS 경제 파트너십 첫걸음=EU는 지난 2009년부터 포괄적 경제적 협력을 골자로 하는 ‘동부파트너십’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우크라이나, 몰도바, 조지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옛 소련권 국가들을 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그 결과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EU-동부파트너십’ 정상회의에서 몰도바와 조지아가 EU와의 협력 협정서에 가조인했다. CIS 국가인 몰도바와 조지아는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실질적인 지역경제협력체로 확대,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여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조지아의 게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대통령은 친서방 성향의 미카일 사카슈빌리 전 대통령 시절 악화된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지난 10월 취임 이후 줄곧 밝혀왔던 터라 이같은 결정은 푸틴의 외교력에 흠집을 낼 수밖에 없다.
▶세르비아, NATO 군사협력=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세르비아는 이달 중 EU 가입 협상을 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방권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ㆍNATO)에 가입 추진을 시도하고 있다. 지중해 앞마당에 위치한 세르비아가 나토 세력권에 들어가게 되면 러시아의 서진(西進)도 가로막힐 수밖에 없다.
27일 알렉산드르 체푸린 주세르비아 러시아 대사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강연에서 나토를 냉전 시기가 낳은 ‘돌연변이’라고 규정하며 세르비아의 나토 가입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1999년 러시아의 우방국인 세르비아로부터 코소보가 분리독립을 선언, 한창 내전을 벌일 때 미국이 주도한 나토 공군은 베오그라드를 넉 달 가까이 공습했다. 공습 직후 세르비아군은 코소보에서 철수, 코소보에 평화유지군이 주둔했다.
코소보 사태 이후 러시아와 세르비아의 관계는 20여년 간 소원해졌으나, 지난 5월 전략적 동반자 관계임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합동 군사훈련 등 국방 부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며 다시 가까워졌었다.
▶‘차르 푸틴’ 시험대, 우크라이나=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압박으로 지난달 빌뉴스 정상회의에서 EU와의 FTA 협정 체결에 실패했으나, 국내의 반발에 부딪혀 다시 협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탈(脫) 러시아’ 저지는 향후 푸틴의 영향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최대 35만명의 인파가 몰려 EU 협력 협정 불발에 항의하고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는 지난 2004년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셴코 정권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후 최대 규모로 추산된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날 “EU와의 협정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해 성난 민심 진화에 나섰다.
특히 EU가 우크라이나와 협정체결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 석방 요구를 철회하고 우크라이나가 요구했던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의 협력 협정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EU는 내년 2∼3월께 정상회의를 열고 협력 문제를 재차 논의할 예정이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