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20014년 한 해동안 ‘2014년 음반판매량’ 상위 40위에 오른 가수는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이 5만3천여장을 팔아 40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아이돌 가수가 차지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전체 오프라인 음반시장중에서 무려 20~3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세대의 대중들이 좋아해야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음원시장보다는 견고한 팬덤이 바탕이 되는 음반시장에서 괄목할만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음반판매량과 관련해 SM측은 “타이틀 곡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모두 좋은 노래를 담으려고 하며, 앨범 패키지도 유기적인 구성을 통해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앨범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소장가치가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들의 음반이 주류를 이루면서 인기 수명이 더 짧아지고 있는 것도 특기할만한 사실이다.
2014년 음반판매 1위는 엑소(EXO)였다. 엑소는 지난해 백현-태연의 후폭풍 강한 열애 인정, 크리스-루한의 잇딴 탈퇴로 홍역을 치른 듯 했지만 압도적인 앨범 판매량을 자랑했다. 1위는 엑소K가 불러 38만여장의 판매를 기록한 ‘중독’이고, 2위도 엑소M이 불러 27만여장을 판매한 중국어버전의 ‘중독’이다. 1, 2위 음반은 같은 음반이나 다름없다. 엑소는 지난해 정규 1집 리패키지 ‘XOXO’도 9만8천여장이나 판매해 15위에 오르기도 했다.

엑소는 20013년에는 100만장을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디지털 시대로 완전 이행한 가요계에 밀리언셀러 음반이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리패키지 앨범과 화보 같은 속지, 멤버별 포토카드는 물론이고, 팬 사인회 참가 응모권까지 제공했다. 엑소 팬이라면 안살 수 없는 ‘유혹’이다. 음악만으로 승부하지 않고 안사고는 못배기게 만드는 전략이다. 3년차에 접어든 2014년에도 엑소가 음반 팬매 1위에 오른 것은 완벽한 팬덤이 구축됐다는 뜻이다.
3위는 역시 팬덤이 공고한 슈퍼주니어의 7집 ‘마마시타’가 차지했다. 슈퍼주니어에게는 리더 이특이 전역하는 등 화제를 제공한 가운데 ‘마마시타’를 26만5천여장이나 판매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슈퍼주니어는 7집의 스페셜 에디션 ‘디스 이즈 러브’도 14만3천여장이나 판매해 8위에 올랐다. 슈퍼주니어는 10위안에 두 장의 앨범을 올려놓는 성과를 달성했다. 4위는 19만6천여장을 판매한 동방신기의 ‘텐즈(Tense)’가 차지했다.
5위는 이례적으로 걸그룹 소녀시대가 차지했다. 음반은 어린 여성 열혈팬들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인기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절대 유리하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지난해 9월 멤버 제시카가 탈퇴하는 홍역을 겪었음에도 네번째 미니앨범 ‘미스터미스터’를 16만여장이나 판매했다. 소녀시대는 유닛인 태티서의 ‘홀러’도 8만2천여장을 팔아치워 22위에 랭크돼 걸그룹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소녀시대의 음반을 소장할만할 정도의 남성 팬덤이 굳건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걸그룹으로는 에프엑스의 ‘레드 라이트’가 8만6천여장으로 19위, 에이핑크는 ‘핑크 블러섬’으로는 31위(6만6천장), ‘핑크 러브’로는 36위(6만1천장), 투에니원은 ‘크러쉬’로 33위(6만6천장)에 각각 올랐다.
6위에는 JYJ의 ‘저스트 어스’(15만4천장), 7위는 인피니트의 ‘시즌2’(15만2천장), 9위는 비스트의 ‘굿럭’(13만4천장), 10위에는 B1A4의 ‘후엠아이(Who am I)’(12만6천장)이 각각 랭크됐다. 또 지난해에는 9년만에 활동을 재개한 원조 아이돌 지오디(god)가 8집 ‘Chapter8’을 4만3천여장 판매해 45위에 오른 것도 특기할만하다.
비(非)아이돌 음반은 김동률이 6년 만에 컴백하며 내놓은 음반 ‘동행’이 5만3천여장으로 가장 높은 성적인 40위에 올랐다. 김동률은 공연과 음반에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에 ‘보는 음악’이 아닌 ‘듣는 음악‘으로서의 소장가치를 높여준다는 점이 음반 구매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7년만에 발표한 7집 ‘다 카포’를 4만2천여장이나 판매해 46위에 오른 토이 유희열의 선전도 기억할만하다. 서태지도 5년만에 발표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를 4만2천여장 판매하면서 49위를 기록해 체면치레를 했다. 아이유가 ‘꽃갈피’(4만2천767장)로 47위, 김광석이 베스트 음반(4만2천721장)으로 48위에 각각 올랐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최광호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CD라는 매체는 음악을 듣기 위한 툴이라기 보다는 소장하기 위한 것이 될 것이다”면서 “CD 시장은 아이돌 중심의 시장으로 계속 갈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돌 시장은 음반시장의 마지막 보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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